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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으로 다가온 10월 재선거가 혼전에 빠져들고 있다.

 

19일 <중앙일보> 조사에 따르면, 5곳의 재선거 지역구 중 한나라당은 3곳(수원 장안, 강원 강릉, 경남 양산), 민주당은 2곳(경기 안산, 충북 중부4군)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찬숙(31.4%) 후보가 민주당 이찬열(26.9%)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중이다. 투표확실층을 따지면 박 후보는 41.3%, 이 후보는 30.6%로 두자릿수(10.7%p) 이상 차이가 난다.

 

경남 양산에서도 한나라당 박희태(29.8%) 후보가 민주당 송인배(14.9%)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김양수(11.2%) 후보가 송 후보를 바짝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투표확실층에서는 박 후보가 송 후보를 16.9%p차로 앞지르고 있다.

 

야당세가 미미한 강원 강릉에서는 한나라당 권성동(32.0%) 후보가 무소속 송영철(15.9%) 후보에 비해 지지율을 두 배 이상 벌려놓고 있다. 투표확실층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는 민주당 김영환(24.9%) 후보가 한나라당 송진섭(20.5%)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김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 중인 무소속 임종인(12.1%) 후보는 3위에 머물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투표확실층에서의 지지율이다. <중앙> 조사 결과, 투표확실층에서 김 후보는 27.7%, 송 후보는 27.2%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차하면 1, 2위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충북 중부 4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정범구(20.7%) 후보와 한나라당 경대수(20.0%)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차이가 없다. 투표확실층에서도 정 후보와 경 후보는 불과 0.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앙> 여론조사는 지난 14~17일 5개 지역 유권자 4343명(안산 상록을 863명, 나머지 지역은 87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지역별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 5개 지역 평균 응답률은 18.0%다.

 

<중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실상 5곳 모두 한나라당이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

 

'수원 장안' <중앙>은 한나라당 승리, <한겨레>는 오차범위 접전 예측 

 

같은 날 <한겨레>와 '더 피플' 조사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원 장안에서 역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부분이다. <한겨레> 조사에 따르면, 수원 장안에서 한나라당 박찬숙(38.1%)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36.2%) 후보의 지지율이 불과 1.9%p 차로 줄어들었다. 추세로 보면 이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안산과 충북 중부4군에서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중앙> 조사결과와 비슷하다.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에서 한나라당 승리가 점쳐지는 것도 대동소이한 결과다.

 

경기 안산에서는 민주당 김영환(28.6%) 후보가 한나라당 송진섭(27.8%) 후보를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임종인(25.0%) 후보 등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 중부4군 역시 민주당 정범구(31.0%) 후보가 한나라당 경대수(28.3%)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지지율 차이는 불과 2.7%p밖에 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김경회(17.1%) 후보의 지지율이다. 만약 김 후보가 사퇴해 경 후보와 합친다면, 정 후보의 당선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경남 양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35.1%) 후보는 민주당 송인배(19.3%), 무소속 김양수(18.2%)를 여전히 따돌리고 있다. 강원 강릉도 한나라당 권성동(48.0%)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한겨레> 조사는 지난 16~18일까지 3일간 '전화 자동응답 시스템(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수원 장안)~4.4%포인트(안산 상록을)다.

 

강원 강릉 제외 4곳 접전... 양산 송인배 후보 '매서운' 추격  

 

이처럼 선거 중반 대접전이 벌어지면서 여야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강원 강릉을 제외한 4곳에서는 약간의 '변수'만 있더라도 얼마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어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로 분류되던 수원 장안에서 접전이 벌어지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더구나 경남 양산에서 송 후보의 추격세가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어서 당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18일 정몽준 대표 등 당지도부가 모두 양산에 집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5곳 선거전 모두 우려스럽다"는 말로 위기감을 나타냈다.

 

민주당도 손에 땀을 쥐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민주당은 선거 중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원 장안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 유세와 지역에서 벌어지는 박찬숙 후보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더불어 민주당쪽으로 민심이 기울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안산과 충북 중부4군 두 곳의 우세 지역마저 접전 지역으로 바뀐 점은 민주당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일단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어떤 지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자체 조사결과 충북 중부4군은 민주당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10월 재선거, #한나라당, #민주당, #수원 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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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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