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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앞에 모인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은 동아일보 신문을 갈기갈기 찢었다.

 

주위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30~40여명의 노조원들을 에워싸고 있었고,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동아일보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피켓에는 '노동자와 동아일보는 결코 한 하늘에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동아일보가 신문이면 두루마리 휴지가 팔만대장경이다' '제발 개념 좀 탑재하고 양심 갖고 기사 쓰자' 등 격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 노동자들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발단이 된 동아일보 기사는 지난 12일자 사회면에 실린 '창(窓)' <민노총 다녀간 여의도 '쓰레기광장'>이라는 기사다.

 

이 기사는 지난 10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주최로 열린 집회를 다룬 것으로, '소식지, 물병 등 마구버려 시민들도 청소용역직원들을 돕는데 노조원들은 '나몰라라'' '집회 참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광장은 거대한 쓰레기밭으로 변했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청소용역직원들을 도왔지만, 2시간 동안 이들을 돕는 집회 참가자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광장 주변 호프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TV야구중계를 시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악의적인 기사'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공공운수연맹은 "그동안 대규모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워왔다. 하지만 청소용역계약서가 없으면 공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130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용역업체측은 모든 쓰레기를 자신들이 치우겠다며 조합원들이 직접 치우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집회때 나오는 쓰레기 대부분은 종이 쓰레기인데, 용역업체가 폐휴지로 팔 경우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동아일보의 기사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 동아일보 절독운동 등을 강력하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동아> 찢은 민주노총, "우리가 쓰레기 치우지 않은 이유는..."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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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아일보,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경찰, #왜곡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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