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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색을 띤 것이 감자는 아니고, 마치 길쭉한 것이 무처럼 생겼는데 무는 아니고..."

 

최근 태안군의 특산물인 호박고구마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변이 고구마가 생산돼 화제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본격적인 고구마 수확을 하고 있는 태안군 삭선리의 한 농가.

 

산과 인접해 있는 조그만 고구마 밭에서는 쟁기로 무장한 경운기의 기계음소리가 한적한 시골마을의 적막을 깨고, 경운기가 지나갈 때마다 불그스름한 씨알 굵은 고구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밭 위로 널브러져 있는 고구마의 양을 보니 올해는 고구마 풍년인 듯 보였다.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영궁씨는 "올해는 고구마가 평년작 이상이다"며 "풍년이 들어 수확량이 많은 건 좋은 일이지만 수매 가격이 문제 아니냐"고 걱정했다.

 

김씨는 또 판매경로는 확보되었느냐는 물음에 "올해는 다행히도 대량으로 구매한 고객도 있고, 부산 등 판매경로가 확보돼 다행이다"라며 "고구마가 모자라서 택배 구매를 한 일부 고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고구마가 배달되지 못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돌연변이 하얀고구마, 하지만 맛, 당도는 일품

 

김씨와 담소를 나눈 뒤 고구마 밭을 둘러보는데 일반 고구마와는 색깔이 다른 하얀 고구마가 눈에 들어왔다.

 

난생 처음보는 하얀 고구마가 하도 희한해 연유를 물으니 돌연변이종이란다. 생긴 것은 분명 고구마인데 색깔이 마치 감자와 유사했다. 하지만 생김새는 흡사 무처럼 보였지만 분명 고구마였다.

 

태안군 삭선리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궁씨는 "고구마 농사를 오랫동안 짓고 있지만 하얀 고구마는 처음이다"며 "아마도 돌연변이종인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얀색을 띠는 고구마가 호박고구마보다 맛도 좋고 당도도 좋다"며 "다음에는 하얀 고구마로 심어볼까 생각중이다"라고 말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얀고구마가 생기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품종개량은 어려워 당장에 파종은 어렵지만, 김씨는 원인이 밝혀지면 하얀고구마로 파종해 농가 수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경운기로 수확

 

고구마 밭 한 편에는 고구마를 수확하는데 사용한 경운기 한 대가 서 있었는데, 호미로 고구마를 캐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경운기에 쟁기를 달아 수확하는 것이 고구마를 상하지 않고 수확하는 방법이란다.

 

특히, 올해는 고구마 수확철에 비가 오지 않아서 땅이 메말라 수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호미보다는 경운기를 이용해 수확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확된 태안의 특산물 호박고구마는 10kg들이 상자와 15kg들이 자루에 담겨져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게 된다.

 

한편, 김영궁씨의 고구마 밭 주변으로는 1미터 정도 높이의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김씨의 말에 따르면 고구마 열매가 익기 전에 산에 사는 노루, 토끼, 족제비 등이 내려와 고구마 줄기를 끊어 고육지책으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고구마 이외에도 고추도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아 고추가 채 열리지도 못하고 고사(枯死)돼 농심(農心)에 큰 상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고구마, #하얀고구마,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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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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