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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행주산성에서 행주초교 앞길로 내려가지 않고 주차장 옆 골목길로 내려와 자유로 아래 굴다리로 나오면,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창릉교 아래를 지나 한강의 지류인 창릉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고양시 덕양구 강고산 마을이 나옵니다. 그 아담한 강변마을 노인정을 지나 하천변으로 내려서면 돌다리 하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돌다리는 1920년 강매동에 있던 것으로, 고양의 일산, 지도, 송포 등 한강 연안 서부지역 옛사람들이 서울을 오갈 때 이용하던 다리입니다. 

행주산성에서 2Km 정도 떨어진 강고산 마을에 있는 돌다리
 행주산성에서 2Km 정도 떨어진 강고산 마을에 있는 돌다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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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고양시 향토유적 제33호로 지정된 돌다리는 조선시대 전통적인 교량축조기법으로 만들어졌으며, 돌기둥 18개로 교각을 만들고 그 위에 교판석을 깔아놓았습니다. 강매동 석교는 먼저 하천 바닥에 지경돌을 이용해 정다짐을 하고, 그 위에 화강석 재질의 기단과 주초를 세운 것이라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리가 약간 곡선을 이루며 남북으로 이어져있어 단단하고 듬직해 보이며 돌다리 길이는 약 14m입니다. 1755년에 발간된 <고양군지>에 의하면 당시에는 '해포교'라 불렀고 당시에는 나무다리로 되어 있었다 합니다.

사람들의 손발길이 끊긴 외로운 돌다리
 사람들의 손발길이 끊긴 외로운 돌다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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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는 돌다리
 옛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는 돌다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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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이 밀려들어오면 배가 정박하고 나루터 역할을 하던 곳으로, 인근 행주나루터에 조운선 등 큰 배가 한강을 이용한 나루터라면 해포나루는 작은 배가 내륙으로 들어와 생필품 등을 거래하던 내륙포구입니다.

방치-훼손되던 돌다리를 복원할 당시 한강과 연결된 물길이 막혀 다리로서의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해 주변을 정리했는데, 사람들의 손발길이 끊겨 그런지 자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돌다리 건너 창릉천변
 돌다리 건너 창릉천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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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매동석교, #창릉천,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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