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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궐 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수원 장안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찬숙(63)·민주당 이찬열(50)·민주노동당 안동섭(45) 예비후보(이하 후보)가 11일 오후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이자, 최대 격전지인 수원 장안 재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듯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세를 과시하는 등 기선잡기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이찬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송죽동 LG전자 대리점 건물 5층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박지원 정책위 의장, 김진표·김민석 최고위원과 당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일 먼저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열망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집권이후 나라 빚이 109조원이나 늘고, 소비는 위축되는 등 경제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복지예산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4대강 사업에 22조원의 혈세를 쏟아 부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막아내고 파탄지경에 이른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당원 동지들과 선거구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원칙과 기본을 갖추고 현실 정치의 변화를 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출마를 도와준 당 지도부와 손학규 전 대표, 당원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이찬열 후보, 손학규 전 대표 등이 보증한 안심 후보"

 

정세균 대표는 격려사에서 "젊은 패기와 경륜을 갖춘 이찬열 후보는 손학규 전 대표와 김진표 최고 위원, 박기춘 경기도당 위원장 등 17명의 경기지역 의원들이 보증한 안심 후보"라며 "유권자들이 마음 놓고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역화와 공군비행장 이전, 신분당선 조기건설 등 수원시민의 숙원사업을 위해 김진표 최고위원 혼자서 고생하고 있다"며 "이찬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 수원시민들의 숙원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대표는 "수원 장안은 손학규가 아닌 이찬열이 나서야 할 자리라고 판단해 당의 출마권유를 수락하지 않았다"면서 "수원과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이찬열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도 이날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건물 지하에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안상수 원내 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김성조 정책위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당원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박종희 전 의원이 불운을 겪은 지역에 출마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낙후된 수원 장안을 발전시키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당 후보로서 꼭 당선돼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제가 수원 영통에서 장안으로 선거구를 옮긴 것에 대해 '지역철새'라고 말하는데, 장안은 내 고향"이라며 "넘어져서 일어나 다시 뛰는 사람에게는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선거구 전환에 대한 일부 비판을 일축했다.

 

정몽준 "박찬숙, 수원 장안 보물...당원들 '일당 백'으로 뛰어 달라"

 

앞서 정몽준 대표는 축사에서 "수원 장안의 보물은 박찬숙 후보"라며 "지하철 4호선의 수원 연장과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역화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원들이 '일당 백'으로 유권자들을 만나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후보의 명예 선대위원장인 안상수 원내 대표는 "박종희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공소사실을 보면 너무 억울하게 의원직을 잃어 가슴 아프다"면서 "박 전 의원 가슴에 맺힌 한을 박찬숙 후보를 당선시켜 풀어주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안 출마가 거론됐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이찬열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을 직접 겨냥해 "박찬숙과 이찬열의 대결인지, 박찬숙과 손학규의 싸움인지 모르겠다"면서 "나서려거든 당당히 나서라"고 쏘아붙였다.

 

안 원내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찬숙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보이면서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강력한 집권당 소속의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 지도부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장안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잃은 박종희 전 의원도 참석해 박 후보에게 응원을 보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도 이날 오후 5시 수원시 송죽동 파라곤 빌딩 2층 선거사무소 앞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영길 의원, 오병윤 사무총장, 우위영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송영주 경기도의원, 윤경선 수원시의원, 진보신당 유덕화 수원당협위원장, 시민단체 관계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서민들의 고통과 삶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하던 사람들이 선거 때가 되니까 서민정당 운운하며 표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MB정권을 심판할 주체가 누구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은 지연·학연 등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뜨거운 열정과 가슴으로 선거운동을 하자"면서 "당원들이 모두 안동섭이 돼서 왜 민주노동당 안동섭이 당선돼야 하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영길 "민노당이 진짜 서민정당...안동섭 당선시켜 MB정권 심판하자"

 

권영길 의원은 축사에서 "이번 장안 재선거는 진짜 서민정당 후보와 가짜 서민정당 후보의 싸움"이라고 규정, "안동섭 후보를 당선시켜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등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MB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권 의원은 "MB정권은 '강부자 정권'에 '강부자 내각'도 모자라 이제는 '위장전입 정권'이 됐다"고 비판한 뒤 특유의 화법으로 "이 대통령이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며 재래시장 돌면서 떡볶이를 사먹고 다니고 있는데,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고, 행복하시냐"고 질문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진짜 서민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서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책을 차근차근 실천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젊고 능력 있는 안동섭 후보가 당선돼야 하며, 안 후보는 장안구 유권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본부장도 격려사에서 "우리가 그동안 쏟았던 노력보다 10배 이상 더 노력해 안동섭 후보를 당선시켜 진보진영의 승리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진보신당 유덕화 수원당협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장안구에서 안동섭 후보가 당선돼 MB정권의 독주를 막아내길 바란다"면서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진보신당도 열심히 돕겠다"고 선거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원들이 "MB정권의 썩은 정치를 깨끗이 쓸어 달라"며 예쁜 리본을 묶은 빗자루를 안 후보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오는 13~14일 본 후보 등록을 거쳐 13일 동안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태그:#수원 장안 재선거, #박찬숙, #이찬열, #안동섭, #선거사무소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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