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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의 완구 자판기들.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의 완구 자판기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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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는 완구자판기 앞에서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동그란 플라스틱 공이 나온다. 아이들은 바닥에 공을 놓고 발로 밟으면서 작은
완구를 꺼내 들었다.

"또 이거 나왔네. 이거 너 가져라. 집에 두 개나 있어."

한 학생이 원하는 완구가 나오지 않자 친구에게 주고는 계속해서 100원짜리 동전 3개를
넣고 돌려보지만 이번에도 다른 완구가 안 나오자, 천 원짜리를 꺼내더니 문구점에서
동전으로 교환 후에  자판기 안을 들여다보고는 좌우로 흔들더니 동전을 넣는다.

얼마 전에 완구자판기의 완구들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 후에도 여전히 초등학교 문구점 앞에는 자판기가 놓여 있으며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원하는 완구인형을 뽑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해보았다.

"진짜요. 근데 물로 씻으면 괜찮은 것 아녜요?"

아이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원하는 완구 뽑기에 열중하고 있다. 다른, 문구점 앞에서는 여학생이 자판기에서 나온 물건을 꺼내서 빨대를 이용해 풍선을 불었다. 본드냄새가 옆에서도 맡아졌다. 손가락만한 빨대에 묻혀서 입으로 가져가더니 풍선 불기가 잘 안되는지 몇 번 하더니 쓰레기통에 버린다.

"왜 버린 거야? 냄새 많이 나지."
"풍선이 잘 안 되고 냄새가 많이 나요."

본드풍선은 백 원짜리 자판기에서 나온다. 자판기에는 '절대 먹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구가 있었다. 문구점 주인에게 완구자판기의 유해물질검출에 대한 보도 후 제품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 물었다.

"우리 것은 문제 없어요. 그런 것 팔면 큰일 나죠. 구청에서도 다 확인하고 다녀요."

완구자판기의 상품들은 원산지와 제품표기가 없었다. 몇 가지 제품들을 보면 알루미늄으로 된 반지와 본드풍선이 있고, 플라스틱과 고무재질로 된 완구를 닦으면 도색이 벗겨지는 제품들도 있었다. 본드풍선의 경우는 냄새가 역겹고 머리가 혼미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완구자판기의 물건들은 다양하며 본드냄새가 나는 제품도 있다.
 완구자판기의 물건들은 다양하며 본드냄새가 나는 제품도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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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생활안전과의 담당 연구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는 10월 15일 이후로 전국 시, 도에서 대대적인 합동조사를 할 예정이며 문제가 된 완구자판기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용품에 대해서도 시료조사를 한 후에 불량제품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에서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많은 상품이 있지만, 제품표기가 제대로 된 것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제조사 및 유통업체들은 자율안전확인(KPS)을 거쳐서 판매를 해야 할 것이며, 감독기관 외에도 학교와 주민센터 등을 통한 관리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태그:#완구자판기, #초등학교, #본드, #장난감, #문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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