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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이제 청명한 날 경주지역에 있는 귀부(거북모양 받침돌)를 한번 찾아 나서 보았다.

 

이조리 귀부

 

이조리 귀부는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용산 서원 마을 입구 신도비각 안에 있으며 전체적인 형상은 거의 무열왕릉 귀부와 비슷하다. 아직 외부에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아 자료는 거의 없는데 그래서 인지제작 시기에 관해서도 논란은 있어 보인다.

 

 

외형적인 모습이나 문양 수법 등을 고려하면 무열왕릉 전후한 시기로 보이나 비신과 이수와 비교해 보면 시대가 떨어진다. 물론 비신과 이수는 후대 조선시대 것이지만 그래서인지 조선시대 후기작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으나 개인적으로는 시대의 조각 수법을 보이는 귀부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의문점이 많아 보이는 작품이다. 경주지역 귀부 연구에 필요한 자료이나 아직 자료가 소개되어 있지 않아 한번 전체적인 조사가 필요한 작품이다. 

서악리 귀부

 

경북 경주시 서악동 보물 제70호 경주 서악리 귀부(龜趺)는 태종무열왕릉의 남쪽 길 건너편에 있는 것으로 김인문의 공적을 새겨놓았던 비의 받침돌로 추정된다. 네 발로 힘있게 디디고 있는 받침돌의 거북은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다. 앞뒷발의 발가락이 모두 5개인 것이 다를 뿐 기교면에서 태종무열왕비의 귀부와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목에 새겨진 다섯가닥의 목주름은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

 

거북의 등에 새긴 큼직한 육각무늬 역시 조각솜씨가 뛰어나며, 등 주위에 새긴 구름무늬와 그 바깥쪽에 구슬을 꿰놓은 듯한 무늬를 돌린 것은 독특한 모습이다. 등 중앙에는 비를 꽂아 두었던 네모난 홈이 마련되어 있다. 거북머리의 원형을 잘 지니고 있어 주목되며 석비 받침돌의 초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위에 김인문 묘가 있다.

 

무열왕릉과 귀부

 

무열왕릉 봉분 주위에는 큰 자연석으로 된 둘레돌을 세워놓았는데, 현재는 일부만 노출되어 있고 능의 전방 좌측에 귀부와 이수가 남아 있다. 신라 왕릉 가운데 피장자(주인공)가 확실한 능으로 무덤 앞에 상석이 처음 등장한다. 무열왕(김춘추)은 김유신과 함께 당나라를 후원세력으로 삼아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국보 제25호 태종무열왕릉비는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의 능 앞에 세워진 석비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던 비(碑)들은 중국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받침돌은 거북 모양을 하고 있고, 비몸 위의 머릿돌에는 이무기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태종무열왕릉비는 이러한 양식이 나타난 그 최초의 예가 되고 있다. 현재 비몸이 없어진 채 거북 받침돌 위로 머릿돌만이 얹혀 있다. 거북은 목을 높이 쳐들고 발을 기운차게 뻗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등에는 큼직한 벌집 모양의 육각형을 새긴 후, 등 중앙에 마련된 비좌 주위로 연꽃조각을 두어 장식하였다.

 

머릿돌 좌우에는 6마리의 용이 3마리씩 뒤엉켜 여의주를 받들고 있으며, 앞면 중앙에 태종무열대왕지비(太宗武烈大王之碑)라고 새겨 놓아 비의 주인공을 밝히고 있다. 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의 글씨로 비문을 새겨 놓았다. 표현이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있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한 인상을 준다.

 

서악서원 

 

 김유신 장군과 최치원, 설총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인조 원년(1623)에 국가가 인정한 사액서원으로 서악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폐쇄되지 않고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경내에는 위패를 모신 묘우와 교육 장소인 동시에 유림의 회합 장소로 사용하던 조설헌이라는 강당과 동재·서재로 유생들의 숙식 장소로 사용하던 시습당과 절차헌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전사청 그리고 영귀루라는 누각이 조성되어 있다.

 

서악리 삼층석탑

 

보물 제65호 서악리 삼층석탑은 기단은 커다란 돌덩이 8개를 2단으로 쌓은 독특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 윗면에 1층 몸돌을 받치기 위한 1장의 평평한 돌이 끼워져 있는데, 남산리 석탑에 3단의 층급이 있는 것에 비하면 간략화된 것이다. 1층 몸돌에는 네모꼴 감실을 얇게 파서 문을 표시하였고 좌우에는 금강역사상이 조각되어 있다.

 

지붕돌은 하나의 돌에 밑받침과 윗면의 층급을 표시하였으며, 경주 남산리 동삼층석탑(보물 제124호)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는 대형 고분군들이 있다. 경주지역의 귀부(거북모양 받침돌)를 찾아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고 특징을 파악해 보면 한 눈에 흐름이 연결되어 그려진다. 늘 주변에서 관심만 가지면 문화유적은 새롭게 다가온다.


태그:#이조리귀부, #서악리귀부, #무열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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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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