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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4일로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 지 2개월이 된다. 9호선은 21세기형 최첨단 지하철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하철 소외지역이던 강서를 부도심인 강남에 곧바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9호선은 당초 6월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의 오류로 개통이 한 달이나 연기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연기된 한 달 동안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여 검증작업을 한 결과 이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많은 민간자본투자 교통시설들이, 예측에 비해 이용객이 크게 적은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9호선은 개통 초기부터 상당히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퇴근시간대의 급행열차는 많은 승객들이 몰려들어, 높은 혼잡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9호선이 갈 길은 멀다. 9호선이 더 많은 승객을 끌어들이고, 효율적인 지하철 운영을 통해 대중교통의 혁신을 가져오고자 하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으로써, 우선은 지속적인 환승체계 정비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하철의 역세권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지하철역과 환승되는 지선버스의 확대가 필요하며, 9호선 각 역을 연결하는 지선버스의 노선을 늘리고, 배차시간을 줄이며, 이를 더 상세히 시민들에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9호선 차내에서는 LCD모니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연계 지선버스를 안내하는 것도 좋다.

 

 

또한 9호선은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서 공항철도와의 직결운행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직결운행이란 하나의 전동차가 두 노선을 연속해서 달리는 것으로써, 공항철도와 9호선의 직결운행이 시행되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김포공항에서 9호선에 진입하여 신논현까지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다.

 

현재 국토해양부의 방침에 따라 두 노선의 직결운행은 결정되어 있지만, 두 노선은 각각 (주)공항철도(코레일에 인수)와 (주)서울시메트로9호선으로 회사가 분리되어 있다보니, 차량도입이나 비용정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지금까지는 9호선이 개통에 정신이 없어서 직결운행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겠지만, 개통 후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현 시점부터는 직결운행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직결운행이야말로 공항철도와 9호선의 편의성을 높여 승객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두 회사가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직결운행을 위한 차량발주와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9호선은 민간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하여 대중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사업에 나서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대중교통 안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교통카드 전용 시스템을 채택한 9호선은 개통 당일 새 교통카드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를 확대하여 시민들의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교통카드들을 발굴, 재활용하여 교통카드가 없는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것도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단순히 새 지하철 노선 하나가 아니다. 기존 지하철의 비효율을 없애고, 운영시스템의 혁신을 통하여, 21세기 서울 대중교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를 기대 받고 있는 것이다.

 

개통 2개월을 무사히 맞이한 서울지하철 9호선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혁신 그리고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여 서울시민들의 벗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http://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9호선, #지하철, #서울지하철, #서울시, #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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