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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이다 마을,다문화 강사 과정' 수료식의 현장에서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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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명품 다문화 강사들도 와주셔서

지난 9월 19일, '인천여성의전화' 내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이하 아이다 마을)에서는 '다문화강사 훈련과정'의 수료식이 열렸다.

이 날 '영광여성의전화'에서 '다문화 교육팀 활동가 분들 모시고 특별 강의를 해주셨다. 우선 지금 초등학교 등에서 다문화 강사로서 활동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된 베트남 출신의 미한씨의 수업 실습부터 시작했다. 많은 사진 등의 자료들을 PPT파일로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지루지 않도록 열심히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다문화 교육 팀장인 몽골 출신의 산즈자브씨가 자신의 소개와 지금까지 이 '영광여성의전화'의 다문화 교육 팀이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  PPT 자료를 통해서 설명해주셨다. 2007년에 지역 유치원에서 시작된 그들의 '다문화 수업'은  2007~2008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까지 교육 대상을 폭넓게 확대하게 되었단다.

놀라운 것은 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아직 아무 지원도 준비 못하는 바람에 산즈자브씨 외 몇 명의 멤버들이 직접 자료 등의 준비부터 시작하게 나섰단다.

이 사업의 위해 산즈자브씨는 4년동안 컴퓨터를 배워가면서 많은 지식들 얻어서 이 교육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그 개발에 여념이 없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에 비교하면 지역의 50% 정도가 다문화 가정이 되어가면서도 아직 지원이 늦고 있었던 당시에 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런 사업을 세우기 위해서 나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문화 교육 팀장으로서 산즈자브씨의 리더십과 늘 우리 다문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며 지역의 다문화 사회로의 인식을 전환시키며 다양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및 교류를 위한 열정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앞으로 우리 지역사회에 있어서는 특히 결혼이주여성의 지역사회에서의 뉴카마(새한국인)로서의 리더 역할이 큰 것을 또 다시 느끼게 되었다.

2009년 9월 17일, 거의 5개월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교수진과 수강생들이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 인천여성의 전화'아이다 마을','다문화 강사 과정'수료 기념촬영 2009년 9월 17일, 거의 5개월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교수진과 수강생들이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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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투입한 시간들 생각하면서...

점심식사시간 동안에 '영광여성의전화'의 다문화 교육팀 강사진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 '다문화강사 과정'의 수강생들도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도 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노력하면서 '다문화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 나갔던 것에 많은 존경감을 느꼈던 것 같다.

우리는 처음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이 '다문화 강사 과정'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나는 책임감과 동시에 사실 부담감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거의 5개월 가까이 진행될 교육이었고 매주 나온 어려운 숙제에다가 13시부터 17시라는 꽤 긴 시간을 투입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10살된 큰아들은 엄마가 집에 없다는 이유로 밤 늦게까지 놀러 나가기도 했다. 그런 상태를 본 남편의 비판까지 받으면서 계속할까 고민할 때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수료식을 맞이한다고 하니까 뭔가 속이 시원하면서 좀 더 못했던 것들이 아쉽기도 하며 복잡한 마음이었다.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수로서 현장 일들도 희생하면서 그동안 이 교육을 위해 얼마나 애써주신지 또 다시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우리들을 '이주여성'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국사회에 통하기 위해 한국인 성인 레벨의 강의를 해주셨던 것이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투입해주었던 것으로 느끼면서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포함한 이 교육을 수강한 모두가 그런 감사의 마음과 자존심을 가지면서 얻은 것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사진 우측이 쌍동이엄마 유영란 씨다.
▲ 수료식을 마치면서 사진 우측이 쌍동이엄마 유영란 씨다.
ⓒ 인천 여성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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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자신있게 사람들의 앞에 나설 수 있어요!

수료식 후에 같이 수강한 중국, 흑룡강성의 작은 조선족 시골마 을출신의 유영란씨와 만날 기회가 있었고 2살 남매 쌍둥이 엄마로서 '다문화 강사' 활동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메일 인터뷰를 부탁했다.

-이번에 '다문화 강사 과정'을 수강하게 된 계기는요?
"올해 2월 9일부터 가정방문 아동양육지도 서비스를 받게 되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다문화 강사과정교육'에 대하여 말씀하시더라고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 면접을 보게 되었고 이어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수강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별로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강을 통해서 보람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저의 죄책감, 미안함 등을 여러분께 말함으로써 속이 좀 가뿐해 진 것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 전문용어를 많이 알게 되었고 결혼이민자에 관한 법률지식과 가족제도, 여성, 인권, 인문학에 해하여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문화강사 여러분과 친구가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어떤 '다문화 강사'가 되고 싶은지.
"비록 중국에서 태어나서 중국에서 자랐지만 중국의 문화, 풍속 등에 대하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지식, 자료수집을 통하여 중국을 한국사회, 한국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모든 품질이 나쁜 물건을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는 중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없애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다문화 강사'로서의 활동 계획은?
"일단은 인천여성의전화에서 소개해주는 곳에서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이나 다문화 가정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우리 결혼이민자 여성도 한국인 여성과 같이 한국인 남편과 아이들과 같이 행복하게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신부'에 대한 선입견, 스테레오타이핑을 가지고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다문화 가정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비록 문화의 소수자이지만 풀이 죽을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언어 방면에서도 우세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 문화의 장,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합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위하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합시다."

5개월 동안의 나비 쪽지과 기록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뭔가 아쉬움도 느꼈다.
▲ 그동안 남긴 나비 쪽지와 기록 사진들 5개월 동안의 나비 쪽지과 기록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뭔가 아쉬움도 느꼈다.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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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갑작스런 부탁에도 불구하고 잘 대응해서 답해준 유영란씨는 2005년에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실크관에서 일본어강사도 경험하며 한국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5촌 언니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되었고 결혼하자마자 쌍둥이 엄마가 되었단다.

조선족이어서 그런지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컸으며 꼭 한국에 가고 싶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아름다운 미래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남편이랑 전화통화하면서 감정이 생겼고 북경에서 처음 만났을 때 책임감 있고 착해 보여 결혼을 결정했단다.

그녀와 같이 이번 '다문화 강사 과정'의 수강생들은 20대 중반 정도의 젊은 엄마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은 그들의 젊은 분위기에 맞추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점 세대나 나라를 넘어서 같은 여자 입장으로서 공감할 부분들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나도 나이와 경험은 많을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실제로 강의를 해보고 비디오 촬영까지 하며 목소리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많은 지적을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못했냐?"라는 힘이 빠질 일들도 많았고 오히려 당당한 그들의 모습에게 배울 것들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염려없이 말해준 그들의 성의에도 감사하고 싶다. 나에게는 아직 다문화 강사로서의 일들이 앞으로 얼마나 생길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기서 배웠던 것들을 실천하면서 그녀의 말대로 "두 문화의 장,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면 우리 다문화 자녀들 위해서 엄마로서도 자신있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우리 신문(http://paknews.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이주여성, #여성의 전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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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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