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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산 산기슭에 자리한 최영 장군묘를 둘러보고 뜨거운 고갯길 너머 고양동으로 향하다, 고양유스호스텔 입구 고갯마루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왼편에 중남미박물관과 고양향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양향교는 경기문화재자료 제69호로, 다른 향교들처럼 공자와 여러 성현의 제례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세운 조선시대 지방교육 기관입니다. 고양향교는 조선 숙종 때 처음 지었으며, 창건 이후 자세한 역사는 전해지지 않는다 합니다.

 

 

 

향교의 대성전과 동무-서무, 내삼문 등은 조선 말기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고, 여러 차례 보수했는데 한국전쟁 때 불에 탄 명륜당과 전사청, 외삼문 등은 1984년 새로 지었다 합니다.

 

그리고 산너머 어렵게 찾아갔을 때에도 대대적인 향교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1월까지 보수정비공사를 한다고 하니 고양향교를 찾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고양향교 바로 옆에는 국내 유일의 중남미 관련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 생활을 오래한 이복형 원장 부부가 수집한 3,000여 점의 중남미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중남미박물관에서 주택가 골몰길로 나와 옛군청로를 따라 내려오면 흔적만 남은 벽제관지도 둘러볼 수 있고, 벽제천 하천변을 따라 공릉천에 이르러서는 통일로를 타고 삼송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신원초등학교와 일대가 택지개발에 들어가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에 대형트럭들이 오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신원초교 앞에서 골프장 쪽으로 길이 있지만, 산너머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서삼릉을 찾아보려면 삼송역에서 택지개발 예정지를 지나 농협대학 입구에서 산길을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농협대학까지 이르는 길은 그리 넓지 않지만, 차량통행은 없다시피 합니다.

 

 

 

농협대학을 지나 경마교육원이 있다는 오른쪽 길로 또 오르막길을 오르면, 큰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내리막길이 나오그 그 끝에 서삼릉이 있습니다.

덕양구 원당동 산에 자리한 사적 제200호 서삼릉은, 한때 중종의 정릉을 중심으로 희릉, 효릉이 있었는데, 그 근처에 왕실 묘지가 이루어져 명종-숙종 이후 한말까지 역대의 후궁-대군-군-공주-옹주의 묘가 만들어졌다 합니다.

 

고종 원년에 예릉이 들어서면서 효릉-희릉-예능의 3능을 일컫어 서삼릉이라 하는데, 경마교육원이 마주하고 있고 산과 원당천 너머에는 골프장이 2곳이나 있습니다. 그래서 섬처럼 고립된 서삼릉을 자전거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여행, #고양향교, #서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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