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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기사에서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와 관련하여 제1부 추진사업 어디까지 왔나?  제2부 잃어버린 30년? 마침내 찾아온 여수의 봄! 기사 이후 지금까지 엑스포 추진을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에는 마지막 엑스포 추진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여수시 덕충동 이주민들의 농성현장을 취재해 있는 그대로  전한다. 또한 여수시와 시행사인 주공의 입장을 들어봤다.

최근 여수1청사 앞에는 감정평가 결과를 두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엑스포 타운 보상관련 감정평가 중단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 덕충주민 이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철야로 천막농성을 벌여왔으나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오 시장은 월요일부터 3박4일 휴가를 떠나버려 이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여수1청사 앞에서 감정평가 결과를 두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가운데 천막농성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여수1청사 앞에서 감정평가 결과를 두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가운데 천막농성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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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문제 법대로 밀어붙이다간 "제2용산참사 빚어질 것!"

국가사업이 확정된 덕충동 충정지구는 엑스포 타운(박람회 종사자 숙소)이 건립되는 곳이다. 시행사인 주공측은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토지보상과 관련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감정평가를 마쳤다. 보상절차에 의해 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에는 착공식을 가져야 행사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촉박한 일정이다.

하지만 철거 예정자인 이들(810세대)은 "1년 전부터 택지조성과 이주문제를 해결하라고 시와 주공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번도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보상비 안내를 받고 수령거부와 함께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제2의 용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농성으로 보상업무가 지연되는 가운데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박람회 개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여수1청사 앞 농성에 참가한 한 주민이 "여론에 덕충주민들이 엑스포를 통해 큰 돈이나 벌려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수1청사 앞 농성에 참가한 한 주민이 "여론에 덕충주민들이 엑스포를 통해 큰 돈이나 벌려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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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문제해결 "여수시, 시의회, 국회의원 발벗고 나서라!"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현섭 시장, 고효주 시의원, 김성곤 국회의원과 보상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고 최고의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는데 "그 후 주민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감뿐이다"며 정치권이 나서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감정평가사들이 제시한 보상금은 평균 공시지가의 1.5배~2배로 나왔는데 현실이 무시된 가격이다"며 "이 가격으로는 전셋집도 못 구할 형편이다"며 분노했다.

김혁(38세 재무이사)씨는 "시행사인 주공과 감정평가단이 평당 100~140만원을 제시했는데 30평을 가진 집주인이 받을 수 있는 돈은 4000~5000만원인 셈이다. 이 금액으로는 평당 500만원(학동 S아파트 기준)이 웃도는 아파트 구입은 물론 전셋집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형편이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공시지가의 3배반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비 관련 주공측이 미리 돈 액수를 정해놓고 보상인원을 1/n로 나눠 제시한 꼴이다"며 보상비도 문제지만 이주택지 역시 주민들을 위한 배려를 찾아 볼 수 없다"며 "시와 주공측이 이주민 문제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여수1청사 앞 천막농성장에 이날 낮 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여수1청사 앞 천막농성장에 이날 낮 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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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1청사 앞 천막농성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여수1청사 앞 천막농성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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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주장은 ▲ 공정한 감정평가와 현실성 있는 보상금 책정요구 ▲ 덕충동 주민의 이주대책을 세울 것 ▲ 주민을 이간질시켜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든 시행사인 주택공사를 교체할 것 ▲ 엑스포로 삶의 터전을 상실한 주민들의 생계와 고용지원 대책을 세울 것 ▲ 정부와 여수시, 엑스포 주무부처는 주택공사 입장만을 대변하지 말고 주민들의 애환과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할 것이라는 5가지 주문과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여수시, 주공 이주택지문제 공통점 "국민임대아파트로 해결 가능성"

한편 이에 대해 여수시 정인화 부시장은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주민들이 요구한 이주대책단지(신월동과 덕충동 자연녹지지역)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곳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감정평가가 시가보다 2배 정도의 보상금이 책정되었는데 보상금을 적게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가 신경을 쓰고 있고 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수시 정인화 부시장은 "이주택지에 관하여 주공과 협의해 국민임대아파트를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응한 여수시 정인화 부시장은 "이주택지에 관하여 주공과 협의해 국민임대아파트를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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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시장은  "특히 빈곤층에 대한 대책으로 시에서 2년간 무이자를 주겠다는 것과 이주민들에 대해 시행사인 주공 측과 협의해 우선적으로 영구임대 주택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한 시행사인 주택공사 정선태 팀장(주공엑스포 사업팀)은 "보상에 대해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시행사에서는 덕충지구 보상은 감정평가단에서 하는 것이라 주공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주공에서는 보상가로 처음에 1000억 정도를 책정했으나 평가에 의해 400억 정도가 오버된 것이다"며 "주민들이 금액이 적다는 것은 전체적인 의견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책위에서 5배 정도를 보상금액으로 받아 준다고 약속을 했던 터라 주민들이 기대치보다 밑돌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실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고도 말했다.

또한 이주택지에 관해서는 "죽림지구에 건설되는 국민임대아파트가 법적으로 이주민이 10%선이 넘어가면 도지사나 시장의 승인만 나면 우선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이런 방안으로 검토를 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여수시청에 엑스포가 976일(9일 기준) 남았다고 쓰여진 가운데 대책위는 "면담은 거부하고 휴가를 떠난 시장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청에 엑스포가 976일(9일 기준) 남았다고 쓰여진 가운데 대책위는 "면담은 거부하고 휴가를 떠난 시장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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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문제를 두고 "향후에  만약 대책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용산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파업에 돌입한 이주민과 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해결 입장인 여수시, 시행사, 엑스포 관계기관의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행사인 해양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세계인이 감동하는 엑스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감정싸움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가 가진 것을 내놓아 더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이주민과 관계기관 그리고 여수시를 비롯 정치권은 여수엑스포 타운조성을 위해 중재에 나서라. 이와 함께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 여수시민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줄 때다. 우리의 목표는 엑스포의 여수유치가 아닌 감동적인 엑스포 개최를 통해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리는 데 있기때문이다.


태그:#엑스포타운, #덕충동이주대책위, #엑스포, #용산참사, #보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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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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