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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협 한 달 만에 다시 쌍용차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7일 오전 11시 노동자 10여명은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노동자 석방과 공장 내 노조출입 통제 중단을 요구했다.

 

쌍용차 공장은 내일(8일)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일부 조합원이 이를 안건으로 상정해 총회를 소집한 것이다. 노조 간부들은 물론 농성 조합원들이 공장 안에 들어가지 못해 투표의 전 과정에서 노조가 배제되는 상황이다.

 

박금석 직무대행은 "내부 조합원들도 민주노총 탈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탈퇴 안건이 통과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측이 어떻게 해서든 사활을 걸고 안건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쌍용차지부 간부들은 총회를 물리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쌍용차 지부는 평택 시내는 물론 청와대와 국회, 산업은행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합의사항 미이행'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안 부당노동행위 논란... 그러나 노조는 공장 바깥에

 

현재 농성에 참가했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지난 8월 6일 파업을 끝내고 공장을 나선 뒤 아직 한번도 현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이 용역업체 직원을 정문에 배치하고 농성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기 때문이다. 노조는 노동부 근로감독관과 동행해 조합출입 봉쇄가 불법이라고 주장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은 근로감독관마저 막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노조가 들어가지 못하는 현장에서는 시간당 17대에서 22대 생산으로 노동강도를 높이고 사전 협의 없이 노동자들을 전환배치시키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또한 노동자가 자리를 이탈하면 용역업체 직원들이 이를 사진으로 찍는다고 이들은 전했다.

 

박금석 직무대행은 "노조가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있으면 부당노동행위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와 정부가 노조를 속였다, 대타협은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택규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의 출입통제는 불법인데도 노조가 물리력을 동원해 공장에 출입하려고 하면 조중동이 또 난리칠 테고 악순환이 뻔하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법과 원칙을 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당국은 대타협 이후 자행되는 사측의 불법행위에 대해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고 있으며, 노사 실무협의조차 할 수 없게 노조 간부를 구속시켰지만 사측은 한 명도 구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명박정부가 말하는 '노사관계 선진화'인가, 차라리 77일간 농성했던 조합원 450여명을 모두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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