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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겉그림
 <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겉그림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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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즉 남극과 북극은 인간의 활동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오염이 적어 지구환경을 감시,예측하는 고감도 센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2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북극을 방문, "12월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와야 한다. 전 세계가 당장 지구온난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류는 심각한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흔히 빙하(해빙)라 불리는 북극의 얼음 면적은 10년마다 4%씩 줄고 있고, 북극해 중앙부의 얼음 두께는 30%나 얇아졌다. 북극의 연평균 기온은 40년 전에 비해 1.5도 정도 상승했는데 이는 다른 지역의 2배나 되는 급상승이란다. 겨울철 지표온도는 10도 이상 올라갔다고.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세계의 과학자들 역시 현재와 같은 기온상승이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북극해의 얼음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의 사람들은 오랜 세월 북극해를 덮고 있던 빙하(해빙) 붕괴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2007년, 거대한 얼음이 사라진 북극해를 통과하는 북동 항로와 북서 항로가 개설될 거라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북유럽이나 미국 동부 지역으로 향할 때 지금처럼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여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베링 해협(주:북극해와 베링 해를 이어주고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가장 근접한 곳)으로부터 북극해를 가로질러 감으로써 항로는 물론 운항 시간까지 크게 단축된다. 경제적 이익이 무척 커질 것이다.

글로벌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북극해 항로 개설은 물류 측면에서 경제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북극해 빙하 붕괴로 인한 항로 개설이 이처럼 마냥 반길 일일까?

또한, 최근 몇 년 전부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세계 이슈가 되고, 이 문제들을 북극해의 변화와 연관시키는(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고처럼) 것에 반대, 반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빙하 붕괴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위험한 사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여하간 최근 몇 년 사이 극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많은 나라가 자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 극지까지 찾아와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양자원과 지하자원의 개발은 물론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영유권 분쟁까지 포함하여 극지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현재 남극에는 46개의 관측기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88년 남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 섬에 세종기지를 세우고, 그 이듬해에는 남극조약 협의국의 지위를 얻음으로써 남극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북극에서는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 2002년 다산 기지가 세워짐으로써 남북 양극에 과학기지를 가지고 있는 여덟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케이프 벅스에 두 번째 남극 기지를 세울 예정이므로 우리나라도 극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나라의 하나입니다."-옮긴이의 말중에서

<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푸른길 펴냄)의 이런 부분도 북극과 남극에 대한 큰 관심을 부추긴다. 이 책의 저자들(5명)은 20년 가까이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관측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이 책은 이들이 수년간 연구 관찰한 것들이 바탕이 되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 오늘날 '남극과 북극은 똑같이 매우 춥다' '북극에도 펭귄이 있고, 남극에도 북극곰이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극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통조림만 먹고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예사. 정말 그럴까?

저자들은 극지의 기본 지식부터 극지만의 자연조건과 특성, 극지의 미래 등을 들려준다. 펭귄이나 북극곰, 크릴새우 등 몇 안 되는 생물들만 살 것 같은, 오로지 춥기만 하여 단순하게만 여겨지기도 했던 남극과 북극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이야기들은 계속 이어진다. 남극과 북극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담았다 여겨질 만큼.

오호! 지구가 한라봉처럼 볼록하다?

동쪽이 아닌 서쪽에서 해가 뜬다? 극지에서는 서쪽에서 해가 뜨기도 한다. 전혀 해가 뜨지 않는 지역도 있다. 극지는 얼음으로만 뒤덮여 있을 것 같다. 그런데 -50℃ 이하의 혹한 속에서도 얼지 않는 부동호가 존재한다? 게다가 극지에 화산이 존재한다? 남극도 무지 춥다? 오로라, 백야, 블리자드, 크레바스…,

온난화 중위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낯선 현상들이다. 때문에 그리 쉽게 읽혀지진 않는다. 그런데 한마디로 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극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가사의한 현상과 대자연의 신비, 즉 북극과 남극의 수수께끼들을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거의 둥근 구이므로 적도를 기준으로 대칭적이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같은 크기와 모양의 반구이다. 그러나 실제 지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벽한 대칭은 아니다. 마치 진흙으로 만들어진 지구를 거인이 주먹으로 내리누른 듯이 북극점 주변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고, 아래쪽으로는 진흙이 밀려나온 것처럼 남극점 주변은 솟아올라 있다. -책속에서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은 제주 특산물 한라봉이다. 배꼽이 볼록 솟은 한라봉!

이 책은 이처럼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제4부, 극지에 사는 생물들 이야기 중 '고래는 왜 남극과 북극의 바다에 많을까?' '피가 붉지 않은 물고기, 남극빙어'  '펭귄 중의 펭귄, 황제펭귄과 남극에서 새끼를 키우는 아델리펭귄' 등의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좀 더 소개하면.

▲북극과 남극의 차이는? 북극과 남극 중 더 살기 좋은 곳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지역은? ▲남극관측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지구에 지중해는 하나가 아니다. 많고 많다? ▲남극은 왜 추울까? ▲남극과 북극은 온난화되고 있을까? ▲극역의 강수량은? ▲오로라의 실체와 그 관측은 어떻게? ▲얼음을 파면 어떻게 과거의 기후를 알 수 있을까? ▲빙하와 빙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추운 극지에 왜 화산이 있을까? ▲고래는 왜 남극과 북극의 바다에 많을까? ▲남극에는 붉은 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한 물고기가 산다? ▲펭귄은 남극에서만 볼 수 있을까?▲남극에 관광을 갈 수 있을까?▲남극에서는 정말 오줌이 막대기모양대로 얼까? 남극의 화장실 사정은?

덧붙이는 글 | <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가미누마 가츠타다 외/김태호 옮김/푸른길/2009.5/1만 2천원)



남극과 북극의 궁금증 100가지

가미누마 가츠타다 외 지음, 김태호 옮김, 푸른길(2009)


태그:#지구 온난화, #북극, #남극, #빙하,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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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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