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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간디학교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간디학교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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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간디학교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간디학교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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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인지 아닌지는 지금 배우는 저희들이나 졸업생들이 잘 알 겁니다. 그런데 배우지도 않았던 경찰과 검찰이 국보법 위반이라고 하니 아이러니 하네요."

5일 저녁 경남 진주 차없는거리.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학교 최보경(35·역사) 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무죄를 주장하며 촛불을 든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가 5일 저녁 진주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가 5일 저녁 진주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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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경 교사가 기소되자 간디학교에서는 교사·학부모·학생들이 각각 대책위를 구성했다. 촛불문화제는 '간디학교 학생대책위'(BK Lover)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열고 있다. 방학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아홉 번째 열린 것.

촛불문화제를 열기 1시간30여분 전부터 학생들은 몸벽보를 붙여 시내를 돌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거리 곳곳에 전시물을 게시해 놓았으며,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지금 시대에 국가보안법이 말이 됩니까. 탄원서 한 장 써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리고 있는 최 교사에 대한 재판은 오는 22일 11차 공판이 열리는데, 학생들은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저희 선생님을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제작해 나왔다.

또 학생들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구시대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계신 보경쌤(선생님)을 지키는 간디인들"이라는 홍보물도 갖고 나왔다.

편칠막에는 "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국가보안법 물리치는 촛불문화제, 언니 재네가 우리 보경쌤 잡아가"라고 적혀 있었다. 촛불문화제는 간디학교 동아리들이 노래와 몸짓 공연을 했으며, 청소년 문화패 '한누리'와 노래패 '맥박'이 공연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박찬욱(3년)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하루 전날 경찰은 학교 교무실과 보경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저희들이 이곳에서 촛불문화제는 연 게 1년이나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전 경찰이 와서 집시법 위반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들은 선생님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으며, 음악과 말로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지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해 8월 기소되어 10차례 공판이 열렸지만 별로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겸쌤이 무죄라는 것은 공부하고 있는 저희들과 공부했던 졸업생들이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 수업 한번 받아보지 않았던 경찰과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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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군이 사회를 보다가 한 학생한테 "국가보안법이 뭐냐"고 묻자 그 학생은 "국가보안법은 병신 같은 법"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진주현(3년)군은 최보경 교사와 관련한 동영상을 제작해 상영했다. 진군은 지난해부터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15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내용을 보면 서울 서초동에 있는 법원 청사와 뉴라이트연합 사무실도 촬영했다.

그는 "뉴라이트연합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잘 응해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무실에 있던 직원이 인터뷰에 잘 응해 주더라"면서 "친구들의 도움도 받고 해서 동영상을 제작해 상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간디학교의 '언니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간디학교의 '언니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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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노래 "벌거벗은 임금님"과 "냉동만두"를 부른 지역 가수 사이씨는 "최보경 교사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한다고 해서 기꺼이 와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보경 교사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하기도 하다"면서 "재판이 길어지고 있는데 학생들의 이런 정성도 있고 하니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사는 지난해 8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진주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전 학생들에게 집시법 위반이라며 행사를 열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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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느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느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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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패 '맥박'이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노래패 '맥박'이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철폐'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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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패 '한누리'가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때 공연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패 '한누리'가 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때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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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보안법,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 #촛불문화제, #진주 차없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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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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