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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전속계약과 불투명한 수익배분 등 불공정계약 여부를 둘러싸고 소속사와 법정공방을 벌이는 남성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배분금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동방신기 세 멤버(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유력한 지인은 "동방신기가 일본에 진출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멤버들에게 지급된 수익 배분금액은 1인당 1억500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방신기 멤버들의 일본 활동 수익 배분금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 활동에 따른 수익금은 현지 기획사인 에이벡스가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가져가고, SM 재팬에도 배분된다. 그 나머지 수익금이 원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에 배당된다. 결국 수익의 극히 일부가 멤버들에게 분배되는 형식이었다"고 수익 배분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SM 재팬은 SM 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라며 "여기에서 일본 활동 수익배분의 모순이 한 번 더 발생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멤버들은 지금까지 계약서 자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획사 간의 수익배분이나 구조에 대해 매우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SM 재팬의 지분율은 93.5%가 SM 엔터테인먼트 소유다. 때문에 이러한 수익배분 방식은 이중 취득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SM 재팬의 지분 구조 SM 재팬의 지분율은 93.5%가 SM 엔터테인먼트 소유다. 때문에 이러한 수익배분 방식은 이중 취득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SM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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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M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월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M 재팬의 지분율은 93.5%(3월 31일 현재)가 SM 엔터테인먼트 소유다.

이 같은 수익분배 구조와 정산방식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공동소장)는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공동으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SM 재팬과 에이벡스가 수익의 50%를 분배하고, 다시 'SM'과 'SM 재팬'이 50%를 나눠 갖는 방식이어서 실제적으로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수익은 전체 수익총액의 1/4에 해당되는 금액 중에서 일부를 분배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교수는 "SM 재팬과 SM은 사실상 같은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배분 방식은 이중 취득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동방신기가 분배받은 총액, 스타로서 누렸던 명성, SM에서 주장하는 막대한 운영비용(사실 이조차도 수익배분에서는 대부분 제외되었다)의 상황을 고려해도 계약서에 명시된 세부사실을 꼼꼼하게 검토하면 '갑'과 '을'의 합리적인 계약관계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SM 엔터테인먼트는 세 멤버 측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제기한 증거보전신청에 대해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보전 대상에는 동방신기의 연예활동에 관련된 수입 및 지출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회계장부, 계약서, 영수증, 전표 등 문서 일체가 포함된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심문에서 재판부는 동방신기 활동에 따른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SM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SM 측 법정 대리인은 이에 대해 "이는 회사의 영업 비밀이고, 언론 등에 노출됐을 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항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그:#동방신기,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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