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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토요일(8월 29일)에 [2년100산] 일행들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행현리 경계에 있는 축령산(祝靈山)에 다녀왔다. 앞으로 2년 간 100번의 등산을 하려면 매 주 한 번씩 등산을 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라서 부담이 많기는 하지만, 다섯 번째 산행인 축령산 등반을 앞두고 우리는 마음과 힘을 합쳐서 [2년100산] 성취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은은한 잣나무 향기가 맴도는 숲을 걸어가다가 청설모를 보았다. 녀석은 긴밀하게 사주경계(?)를 하면서 잣 열매를 열심히 까먹다가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후다닥 숨어버렸다. 잠시 후 산을 오르던 우리는 청설모가 방금 까먹은 잣송이를 발견했는데 잣이 한알도 남아있지 않았다.

 

  수리바위를 지나 남이바위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축령산 주변의 전경을 감상했다. 날씨가 아주 맑아서 멀리 강원도의 산 능선들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한국의 전형적인 산들의 모습을 능선따가 멀리까지 시선을 던지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멀리 보이는 아스라한 산들이 용기를 주고 힘을 보태주는 것을 느끼면서 산행의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산에 오르기 전 각자 축령산에 대해 기초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오기로 했다. 일명 비룡산이라고도 불리우는 축령산에 대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두 곳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는데 두 곳 다 똑같이 정상의 높이가 879m라고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상에 올라가서 본 축령산 표지석에는 886.2m라고 새겨져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검색 결과에 의하면 축령산과 이어져 있는 서리산의 높이는 825m라고 되어있었다. 축령산의 높이가 인터넷의 기록과 다른 것을 확인하고서 다음에는 서리산으로 올라가서 표지석을 확인해 보고싶어졌다.

 

  한편 지난번 불암산 정상의 태극기가 심하게 훼손되어져 있던 것이 생각나서 일행들의 왼쪽 위에서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았다. 산 꼭대기에서 비바람을 맞는 태극기이기 때문에 깨끗한 태극기까지 바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불암산의 태극기 보다 더 부끄러운 상태의 태극기를 본 순간 다음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태극기가 이렇게 부끄럽게 유지되고 관리되는 원인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야겠다. 입장료를 받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의 직원들과 산이 좋아서 산에 오른다고 하는 많은 등산인들이 모두 조금씩만 더 태극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문제는 또 한가지 더 있었다. 저 태극기를 게양하는 기둥의 하단부가 조금만 센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이 구조물이 부서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또 정상에서 축령산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판도 훼손 정도가 심해서 제대로 판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산길에 만난 자전거 애호가들은 우리들을 감탄하게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축령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어 하던 우리들의 눈에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이고 끌어올리면서 정상 부근까지 올라온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더 할 말이 없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전망대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서 임도를 타고 내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예전에 산을 넘는 전신철주들의 공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시멘트 도로인 임도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타고 들고 이고 축령산을 오르는 자전거 애호가들이 꽤 많다고 한다.

 

  이곳 절고개 이후 축령산의 하산길에 대한 내용은 속편에 담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다.  (속편-->)

덧붙이는 글 | 불암산 정상에서 보았던 태극기가 많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축령산 정상의 태극기도 마찬가지로 창피하고 불쌍한 모습으로 펄럭이고 있었다. 등산애호가들이 현황을 해당 산 관리사무소에 알려주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신속하게 교체하고 보수해서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유지.관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태그:#축령산, #비룡산, #서리산, #태극기, #청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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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들을 다닌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비슷한 삶의 느낌을 가지고 여행을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기분 좋은 풍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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