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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건설청이 건설 예정인 세종시-대전 유성 간 도로중앙부 자전거전용도로 개요도.
 행정도시건설청이 건설 예정인 세종시-대전 유성 간 도로중앙부 자전거전용도로 개요도.
ⓒ 행정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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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구간 자전거전용 출입시설 개요도.
 교차로구간 자전거전용 출입시설 개요도.
ⓒ 행정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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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건설청이 대전과 행정도시를 잇는 8.8km 구간에 전국에서 최초로 자전거 전용 중앙도로를 건설키로 해 그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정진철)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도시 광역도로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종-대전 유성 간 8차선 도로확장 공사 구간 중앙부에 전국 최초로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획기적인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청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도로 주변에 설치하려면, 각종 시설물과 교차로, 진입로 등 지장물이 많아 추가부지확보가 필요하지만, 도로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중앙에 설치하게 되면, 추가용지확보가 필요 없어 최소한의 사업비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건설청은 또한 "자전거 전용 중앙도로는 녹색 다목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편도 최소화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경실련 "자전거 특성 무시한 전시 행정"

이에 대해 대전경실련 도시개혁센터는 28일 논평을 내고 "세종시-대전 유성간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계획은 자전거 교통의 특성을 무시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전경실련은 "자전거교통이란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쾌적한 주행환경이 필수적"이라며 "그런 점에서 행정도시건설청이 발표한 8.8km에 걸친 자전거 전용중앙도로 건설은 자전거 교통의 특성을 무시한 무책임한 전시 행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로(8차로)의 아스팔트길은 여름철 상상을 초월하는 복사열기로 자전거 이용자가 접근하기조차 힘들고, 많은 차량의 통행으로 인해 배출가스도 심각한 문제"라며 "뿐만 아니라 분리대를 설치하더라도 양측면의 고속 주행 차량으로 인해 이용자가 느껴야 하는 심리적 부담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더 큰 문제는 자전거 이용에 있어 특성상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음에도 이를 위한 계획이 어렵고 휴식을 위해서는 지하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전거교통이란 고속주행을 위한 수단이 아니고 편의성과 접근성이 강조되고, 이용자의 건강성도 고려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로 중앙부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계획은 현실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이번 계획은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성보다는 자동차 운전자의 편의성이 더 고려된 것으로 보이고, 도로 이용자의 편의성이 아닌, 도로 공급자의 편의성에 의해 수립된 계획으로밖에 볼 수 없어 반드시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정도시건설청 "접근성, 편의성, 안전성 충분히 고려해 설계 반영"

이러한 지적에 대해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자전거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과 자전거 동호회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접근성과 관련, "이 도로 전체에 약 2km 간격으로 마을길로 이어지는 7개의 교차로가 존재하고, 이곳마다 입체 교차로를 설치, 자전거 전용도로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기에 접근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전거 도로와 차로 사이에 튼튼한 안전시설을 설치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도 충분히 고려했고, 자전거 도로 폭도 3.7m로 넓게 설계되어 편의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해 문제가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자전거전용도로, #행정도시건설청, #대전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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