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9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남성희, 이하 조직위)의 깜짝 이벤트인 오페라 플레시몹 행사가 26일 조직위와 코레일 공동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역 순회행사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여러 장르 중에서 관객들이 쉽고 편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주요 열차 역에서 게릴라성으로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10시 51분 서울역을 시작으로 부산을 거쳐 대구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007작전을 방불케 한 오페라 플래시몹 행사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반신반의하는 눈치였으나 의외로 대성공을 이룬 작품이라는 평이다.

 

예정시간보다는 다소 30여 분 시간이 변경되었으나 공연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비밀리에 펼쳐졌다.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열차 편을 이용하는 일상의 시간에서 갑작스럽게 다가와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던 악기를 연 채 일제히 이 곳 저 곳에서 노래가 펼쳐지고 악기가 연주되는 이색적인 광경에 시민들의 발걸음과 시선은 고정되었다.

 

일부 단원들은 사람들이 눈치 챌까 두려웠는지 삼삼오오 짝을 이룬 채 마치 승객인 양 의자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는 모습도 연출했다. 또 어떤 단원들은 선글라스를 쓴 채 두리번거리며 약속시간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큰 악기의 덩치 덕분에 숨을 수조차 없었던 임보라 단원(콘트라베이스)은 "처음에는 사전 리허설을 하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워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회공연에 대해 "역에서 우리의 연주를 구경하던 시민들이 호응도 해주고 공연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든 줄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주 준비로 밤잠도 설쳤다는 전선민 단원(바이올린)도 "무대에서만 연주하다가 관객들과 함께 이렇게 연주를 하게 돼서 음악을 배운 것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신랑과 함께 역에서 공연을 즐기던 정수진씨는 "오페라는 우리에게 좀 멀게 느껴지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시민에게 다가서는 오페라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칭찬했다.

 

 
▲ 오페라 플래시몹 광경. 오페라 플래시몹 광경.
ⓒ 김용한

관련영상보기

 

뜻밖에 펼쳐진 공연 광경에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고 단원들도 시민들의 환호와 응원에 그간의 피로도 잊은 채 대구 공연을 끝으로 오페라 플래시몹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튜닝은 열차 안에서 이뤄지거나 역에서 시민들 몰래 이뤄졌으나 오레라축제에 참가한 단원들은 자신들이 대구의 오페라축제 홍보단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역사를 찾았다.

 

공연은 시민들 사이에 있던 연주자가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박한길 단장의 신호와 함께 트럼펫 연주자의 연주를 시작으로 오페라 플래시몹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연주된 곡은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카르멘' 서곡이 약 8분가량 연주를 펼친 후 사라지는 플래시몹을 선 보여줬다.

 

 

공연단을 이끌었던 박한길 단장은 "오페라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모든 시민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게 기획한 공연이었는데 많은 시민들이 뜨겁게 호응해 줘서 내년에도 찾아가는 오페라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이 깐딴띠 남성앙상블과 대구오페라페스티벌 단원들이 한품의 출연료 없이 즉석 연주와 공연도 멋지게 소화해 내 역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오페라에 대한 편견을 다소 사라지게 해주었다.

 

오는 9월 18일 오페라 앙드레김 패션쇼를 시작으로 대구오페라축제(http://www.diof.org/main.php)가 막이 오르며, 오페라 열린음악회, 노천카페, 백 스테이지 투어와 투란도트, 카르멘, 사랑의 묘약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이 10월 31일까지 지속된다.


태그:#대구오페라축제, #오페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