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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문수산성 안에 자리한 신라시대 사찰이 있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소속의 사찰인 문수사(文殊寺)는 신라 혜공왕(765-780) 때 창건되었다고 하나, 876년 창건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전통사찰 62호인 문수사는 광해군6년(1613) 도욱화주가 중창하였고, 다시 순조9년(1809)에 중창되었다 합니다. 옛날에는 수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신도가 많았으나, 인근에 해병대 산악교육대가 자리하면서 출입이 불편해 찾는 이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등산로를 따라 문수산 정상을 400m 정도 남기고 샛길로 가파른 산기슭을 따라 오르내리면 서쪽 경사면에 자리한 사찰이 나오는데, 현재는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있습니다.

 

문수사는 약간 높은 자연석 기단위에 남향한 대웅전과 대웅전 동쪽 한 단 낮은 곳에 요사채가 남쪽으로 조금 돌출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이 있으며 대웅전 동쪽 옆에는 고려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5층석탑의 잔해가 남아있고, 요사채 앞에는 고려말 유물로 불상을 올려 놓는 사각연화대좌가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서쪽 오솔길을 따라 가면 탁트인 언덕에는 풍담대사부도및비가 놓여 있습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인 문수사풍담대사부도및비는 조선 선조25년(1592)에 태어나 현종6년(1665)에 입적한 승려인 풍담대사의 사리를 모셔놓은 탑과 탑비입니다.

 

탑은 통일신라 이후 많이 사용된 양식으로, 4각의 바닥돌 위에 올려진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뤄져 있고, 세 부분으로 나뉜 기단은 아래받침돌이 2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탑신의 몸돌은 납작한 공모양을 하고 있고, 지붕돌은 판판한 꼭대기에서 급한 경사를 이루며 아래로 내려오다 이내 느려지는데, 윗면의 여덟 모서리선이 뚜렷합니다.

 

비는 네모난 받침돌 위에 비몸이 꽂혀 있으며, 그 위에 머릿돌은 비몸과 한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몸에는 풍담대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풍담대사에 얽힌 일화가 전해오기도 하는데, 풍담은 전국을 돌며 불교를 포교하는 수행승이었다 합니다. 어느날 김포군 문수골에 왔을 때, 세 사람이 나타나서 문수사 승려들을 깨우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 절에 가보니 승려들의 생활이 엉망이었고, 이에 풍담은 이곳에 머물며 승려들을 깨우치고 문수사를 대찰로 키웠다 합니다.

 

지금은 대찰과 수도도량의 흔적마저 볼 수 없지만, 깊은 산중 고즈넉한 고찰은 둘러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강화해협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담대사부도및비 언덕을 둘러본 뒤 문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수사, #풍담대사, #문수산, #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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