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충남 태안에서는 지난 15일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이후 16일부터 본격적인 꽃게잡이 조업이 시작됐다.

 

요즘 출어되는 꽃게는 주로 숫꽃게로 태안군이 집계한 통계한 따르면 본격 조업이 시작된 16일부터 18일까지 잡아들인 꽃게의 어획량이 70여 톤에 이를 정도로 대풍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꽃게잡이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의 손길은 분주해지고 있고, 이를 받아 판매하는 수산물 시장 상인들도 덩달아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꽃게 대풍이 이들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수매가는 물론 판매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태안의 최대 수산물시장인 신진도 수산시장에는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대부분 꽃게 출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듯 보였다.

 

수산물 시장의 각 상가 어항에도 꽃게가 넘쳐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징어가 어항을 가득 채웠는데 이제는 꽃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시장의 각 상가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발디틈 없이 꽉 들어찼지만 판매하는 상인들의 낯빛은 그리 밝지 못했다.

 

신진도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상인 정아무개씨는 "요즘 꽃게가 대풍이어서 좋긴 하지만, 판매가가 너무 낮아 팔아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지난해 정도만 돼도 어느 정도 수준유지는 될 텐데 지난해보다도 못한 가격에 거래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판매된 꽃게는 3~4마리가 올라가는 1킬로그램에 활어가 경매가는 8천 원선, 판매가는 1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되었으며, 냉동은 킬로그램에 7천 원 선에서 값싸게 거래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꽃게를 구입하기 위해 대전에서 왔다는 사아무개(40)씨는 "소비자로서 값싸게 꽃게를 맛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가격에 팔아서 상인들이 생활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올해 꽃게 첫 출어는 지난해에 비해 2주일여 앞당겨진 것으로 어민들은 만선에 대한 부푼 기대를 하고 있다.

 

태안의 특산물 꽃게. 어민들의 만선에 대한 부푼 기대처럼 수매가도 적정 수준으로 책정돼 기름유출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태안 어민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채워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 #꽃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