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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12월 12일자 <울산매일>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울산광역시를 찬성한다"고 보도됐다

"울산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역사인 '광역시 승격'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지난 1990년대 울산을 광역시로 승격시키기 위해 활동한 당시 '광역시승격추진위원단' 소속 한 지역 원로는 20일 이같이 말했다.

 

울산은 갖가지 논란 끝에 법률안이 지난 1996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후 이듬해인 1997년 7월 15일 광역시로 승격됐는 데,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이 심한 반대를 한 가운데서도 야당 총재로서 울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14년 전 신문을 보니...

 

울산은 옛날 신라의 수도인 경주의 관문으로, 신라 왕들이 울산의 바닷가로 나들이를 나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인구 6만여명에 불과하던 조용한 농어촌 울산은 현재 인구 110만의 광역시로, 우리나라에서 지역총생산과 수출액이 가장 높은 도시로 발돋움 했다. 이런 발전에는 지난 60년을 지나오면서 두가지 큰 사건이 밑바탕이 됐다. 바로 1962년 공업특정지구 지정과 1997년 7월 15일 광역시 승격이 그것이다.

 

박정희 정권에 의해 조선, 자동차 등 공단이 들어서기에 천혜의 조건으로 발탁돼 1962년 공업특정지구로 지정된 울산은 이후 바닷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시 인구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990년초, 울산은 인구가 100만명에 가까워지고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성장하자 지역에서는 광역시(1995년 이전에는 직할시) 승격에 대한 욕구가 분출했다.

 

부산(1963년)이 경남도로부터 독립해 직할시가 된 후 80년대 들어 대도시들이 탄생하면서 대구, 인천, 광주, 대전이 잇따라 직할시로 승격했다.

 

당시 직할시 승격 조건은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로서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는 도시'였지만 이런 도시를 포함하는 해당 도는 결사적으로 직할시 분리를 반대했다. 직할시로 떨어져 나가면서 도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울산을 직할시로 승격시키자는 욕구가 지역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올 때 가장 반대한 곳이 경상남도와 야당인 국민회의 의원들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1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울산광역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돼 울산광역시 승격이 결정됐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김영상 정부와 여당인 신한국당에서 광역시장 선거를 생략하기로 하는 등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울산을 광역시로 만드려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 데,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천정배 의원, 조찬형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울산의 광역시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언론보도와 광역시승격추진단에 따르면 1995년 12월 승격추진위원 5명이 동교동 자택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움을 구했다.

 

이때 김 전 대통령은 "울산 광역시 승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광역시 승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1년 뒤 국회에서 울산광역시 승격안이 전격 통과됐다.

 

지난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정천석 울산동구청장(현 한나라당)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조문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울산이 광역시가 되는 데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평민당, 새정치국민회의, 신민당, 민주당에 이르기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뜻을 함게 했고, 양김 분열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 편에 섰던 정천석 구청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국민통합과 남북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노동운동이 탄압 받을 때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줄기차게 싸워 오신 분"이라며 울산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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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