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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팬들은 동방신기와 소속사 간 불공정계약의 시정을 바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 12만 카시오페아의 탄원 동방신기 팬들은 동방신기와 소속사 간 불공정계약의 시정을 바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 김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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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동방신기 멤버들이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 1차 심문기일을 하루 앞두고 팬들이 불공정계약의 시정을 바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SM 불공정계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을 직접 방문해 탄원서를 접수했다. 지난 13일부터 엿새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 서명운동에는 국내외 팬과 일반인 등 12만여 명이 참여했다.

500장씩 12권 분량 묶음으로 제본된 이 탄원서에는 서명과 함께 동방신기의 2003년부터 2009년까지의 일정표 및 발매 콘텐츠 내역이 첨부됐다.

이들은 탄원서를 제출하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저희들은 마음속 깊은 곳의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어서 비통할 따름"이라면서 "동방신기와 SM이 맺은 반인권적인 불공정계약에 반대하고, 아티스트의 정당한 권리와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 세 멤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팬들은 "더 이상 아티스트들이 약자의 위치에서 계약된 계약서가 족쇄가 되어 인권이 유린되는 일이 없게 해 달라"며 "동방신기에게 정당한 권리를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팬들은 "이 사건은 가수와 기획사 간의 밥그릇싸움이 아닌, 거대 기획사에 눌려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인권을 보장 받지 못한 약자의 이야기"라며 "동방신기는 13년의 사실상 가수생명을 거는 종신계약을 맺는 등 6년 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계약은) 해지 시 위약금으로 투자금의 3배, 예상수익의 2배를 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조항이 있는 명백한 불공정계약"이라며 "이에 SM측의 불공정계약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통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한겨레신문에 동방신기의 전속계약기간과 해지 시 위약조항 등 계약내용을 공개한 광고를 게재했다.
▲ 동방신기 팬 일간지에 응원광고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한겨레신문에 동방신기의 전속계약기간과 해지 시 위약조항 등 계약내용을 공개한 광고를 게재했다.
ⓒ 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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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M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 한 일간지에 동방신기를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광고에 동방신기의 전속계약기간과 해지 시 위약조항 등 계약내용을 공개하고 "이것이 동방신기의 현실이며, 이제는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SM 측의 'SM TOWN LIVE 09' 콘서트 무기한 연기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곧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장기 전속계약, 불공정 수익배분 등을 둘러싸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동방신기 멤버들을 위한 다각적인 장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동방신기 세 멤버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민사합의 50부에 배당되어 21일 1차 심문을 앞두고 있다. 이번 가처분신청은 빠르면 2주 안에, 늦어도 1~2달 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또 SM의 수익내용확인을 위한 '증거보전 신청서'도 함께 받아들여 동방신기의 실제 매출액 등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증거보전 대상에는 동방신기의 연예활동 관련 회계장부, 계약서, 영수증, 전표 등 문서 일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 불공정계약 시정 요구 서명운동에 괴한 습격"
팬들 "강남, 명동 일대서 동시다발적... 다짜고짜 들이닥쳐 용지 빼앗아 훼손"
그룹 동방신기의 불공정계약 시정을 요구하며 거리서명운동을 펼치던 팬들이 정체모를 이들로부터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한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서명운동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일단의 청년들이 들이닥쳐 서명용지를 훼손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강남, 명동, 홍대입구 일대에서 동방신기 불공정계약 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던 카시오페아 회원들에게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다짜고짜 달려들어 서명용지를 찢고, 이를 수거해 갔다는 것.

동방신기 팬 전수린(서울 방이동, 18) 양은 "이날 오후 3시쯤 명동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돌아가던 중 한 남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서명용지를 빼앗아 찢어버렸다"며 "너무 무서워 항의를 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팬은 "이들은 강남역 주변에서 서명을 받던 한 여학생의 가방까지 뒤졌다"며 "누군데 이러느냐고 항의해도 대답도 안 한 채 찢은 서명용지를 갖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서명을 받던 한 여고생은 "다른 지역에서 용지를 뺏겼다는 문자를 받고, 황급하게 해산했다"며 "잠시 후 우리가 있던 곳에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손에 무전기를 들고 나타나 어딘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등 한동안 현장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우리를 주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의문의 사건이 서울 도심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인천남구에서도 서명운동을 하던 한 여학생이 괴한들에게 서명용지를 빼앗기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 

팬들은 "서명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너무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어 사진이나 영상을 찍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장소에서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이 아니라, 비슷한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서명운동을 하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는 어린 중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멤버들에게 의미 있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참여한 아이들이 마음에 큰 상처와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이번 서명운동은 순수한 팬덤의 자발적 의지이며, 법적으로 자문 받아 진행하는 것"이라며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왜 이런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태그:#동방신기,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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