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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비교가 된다는 느낌이 드네요. 분향소를 설치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도 하지만, 한산하네요. 좀 더 알려지면 분향소를 찾는 사람도 늘어날 것 같네요."

 

19일 점심시간 무렵 부산역 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부산광역시는 이곳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했는데, 이날 오전 9시부터 시민들의 분향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역 광장과 부산시청 녹음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부산역 광장과 벡스코에 분향소를 설치했었다. 부산역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동안 100여 명이 분향했다.

 

부산시는 공무원을 배치해 24시간 분향소를 운영한다. 분향소에는 '근조' 깃발과 국화꽃을 마련해 놓아 조문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방명록도 갖다 놓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글로 고인을 기렸다. 이규명씨는 "역사에 영원히 남으실 겁니다. 영면하세요"라고 방명록에 썼다.

 

부산역 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부산시청 소속 한 공무원은 "아직 분향소를 설치한 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찾아오고 있다"며 "혼자 오기도 하고 가족들과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보낸 조화가 이날 오전 분향소에 도착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분향한 뒤 큰절을 두 번 한 장시호(63)씨는 "지역감정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이 적은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죽음인 만큼 지역감정 없이 화합하기 위해서라도 분향소를 많이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영주동에 있는 민주공원에도 이날 오전 분향소가 설치되었다. 민주공원에서 연수하고 있는 교사들이 단체로 조문하기도 했다.

 

김진덕씨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선생님의 길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라고, 정동섭씨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양심, 늘 낮은 곳으로 향하신 열정 늘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썼다.

 

경남도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경남도는 '을지연습'으로 인해 청사 안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광장에 설치했다.

 

경남도는 공무원을 배치해 24시간 분향소를 운영한다. 국화꽃과 '근조' 깃발이 배치되어 있고, 방명록도 갖다 놓았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분향소를 찾아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태호 경남지사는 간부 공무원과 함께 조문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선생님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루어내신 이 나라 민주화의 횃불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썼다.

 

최근 부임한 조문기 경남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경찰간부들과 함께 조문했다. 조 경찰청장은 방명록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 삼가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청사 4층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마련했는데 지금은 을지연습 관련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부득이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려지고 나면 조문객이 많이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그:#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분향소, #민주공원, #부산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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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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