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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위해 다시 단계적 예산을 수립하겠다. 그리고 혁신학교를 꼭 성공시키겠다."

 

'반MB 교육'을 기치로 주민 직선으로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00일(13일)을 맞아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은 삭감됐지만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를 계속 추진하고 참여와 소통의 폭을 더욱 넓혀 공교육 개혁에 계속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1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은 경기 교육의 실체적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원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개월, '소통'과 '참여' 강조하는 김상곤

 

이날 김 교육감이 유독 강조한 것은 '소통'과 '참여'다. 김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참여 없이는 공교육 개혁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김 교육감은 예산삭감으로 좌초위기에 처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의 핵심 정책을 소통의 확대를 통해 끌고 나갈 생각이다.

 

우선 김 교육감은 "주민들이 경기도 내 25개 지역교육청과 2000여 학교 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민참여 예산제'를 실시해 2010년도 예산안 수립 과정에 주민들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어 김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평가제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육감은 "교장과 교감 등 상급자만이 아니라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평가야말로 수업과 인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일방적 하향평가제는 경계했다.

 

또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 주요 정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위한 단계적 예산을 수립하겠다"며 "이를 위해 교육위원회, 경기도의회, 교원단체 등과 함께 무릎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예산이 산감됐지만 혁신학교를 꼭 성공시키겠다"며 "이번에 지정한 13개 혁신학교는 그 숫자는 적지만 선진적인 학교 모델로서 우리 교육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김 교육감은 17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혁신학교 구성원 연수에 직접 강연자로 나서는 등 이 사업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특목고 추가 설치와 관련 김 교육감은 "그동안 특목고는 사교육과 학교 간 서열화를 부추기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발생시켰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중단 없이 추진"

 

또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문제에 대해서도 "교원의 특수성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시민으로서 가질 수 있는 표현과 양심의 자유와 충돌 가능성이 있어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이 문제를 변호사와 법학 전공 교수 등에게 검토를 의뢰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김 교육감은 ▲대입제도변화특별대책위원회 가동 ▲학부모 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복공동구매 실시 ▲학원 교습시간 단축 ▲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지난 100일 동안 이룬 성과로 "경기교육이 안고 있는 어려움과 어두운 그림자를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한 방향과 분위기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해왔다"는 점을 꼽았다. 나름대로 수평적 리더십 확립과 탈 권위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동시에 "참여를 바라는 마음은 컸으되, 참여를 보장하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100일을 소회했다.

 

또 김 교육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갖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 현실의 문제 자체에 주목하고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 교육감은 정파와 이념을 뛰어 넘어 대화와 소통으로 교육 문제를 풀자고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김 교육감은 등장부터가 뉴스였고, 그의 정책은 대부분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하지만 '친한나라당' 성향 교육위원회와 도의회에서 그의 정책은 종종 제동이 걸렸다.

 

김 교육감이 강조하는 대화와 소통, 그리고 참여가 그런 제동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김상곤,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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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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