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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무원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오전 10시, "브리핑 룸' 을 목적에 맞게 사용하라" 며 안양시청 1층에 있는 브리핑 룸 문을 강제로 잠궜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브리핑 룸을 '기자회견' 이나 '브리핑 할 때' 만 사용하고 기자들이 상시 거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안양시청 브리핑 룸은 기자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이언영 지부장에게 자세한 이유를 들었다.  

 

"상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부 공무원과 유착문제도 있고... 너무 친하면 공정하게 쓸 수가 없다. 사실 일부 기자들 자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조치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에 출입기자 한 명이 새벽에 구청에 와서 행패를 부린 일도 있고 작년에는 광고주를 협박한 것이 들통 나 사법처리 되기도 했다."

 

노조는 그동안 기자 자질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기자들이 스스로 신중하게 처신하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도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브리핑 룸 문을 잠그게 됐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 룸을 관리하는 홍보실 입장은 노조와 다르다. 김광택 팀장은 16일 오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브리핑 룸은 시에서 운영하는 홍보 창구"라며 "일부기자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해도 이를 노조에서 간섭하는 것은 잘못이다. 홍보실은 당연히 개방돼야 한다" 고 밝혔다.

 

브리핑 룸을 이용하고 있지만 안양시내에 사무실을 갖추고 있어서 상시 거주하지 않은 신문사 기자들에게 이번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H기자 "별 관심은 없지만 노조에서 성급했다. 브리핑 룸 문을 닫아걸고 싶으면 절차 밟아서 브리핑 룸 제대로 사용 하라고 요구했어야 한다."

 

S기자 "경기도내에 화성, 용인, 수원 같은 곳은 브리핑 룸에 기자들이 거주하지 않는다. 필요 할 때만 열어준다. 반면 안산, 부천 같은 곳은 브리핑 룸이 아주 잘 치장돼 있고 기자들도 상시 거주한다. 아무래도 이번 문제는 소통부재 가 불러온 듯하다. 기자들이 브리핑 룸에 상시 거주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K기자 "개인 사무실이 없는 기자들이 상시 거주하는 것으로 안다. 순기능 있지만 역기능도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공무원과 너무 가까워 지다보면 공정 한 보도를 하지는 못 할 듯하다. 브리핑 룸 운영비용을 시에서 대고 있는데 이 점도 문제다. 또 각 부서에서 브리핑 끝나면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 이런 일이 관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6일 오전에 안양시 홍보실이 다시 브리핑 룸 을 개방하자 노조는 다시 반발,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기자들이 "노조가 무슨 권한으로 문을 잠그느냐?" 고 항변하자 노조는 "개방을 원하면 개방하겠다. 대신 우리도 브리핑 룸을 함께 사용하겠다" 고 맞섰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태그:#브리핑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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