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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교장공모제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15일째 벌여온 단식농성장이 철거되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17일 오전 교육청 현관 앞에 있던 거창북상초교 서원(45) 운영위원장의 단식농성장을 철거했다. 서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벌여 왔으며, 학부모들이 릴레이 농성에 가담하고 있었다.

 

교육청은 현관 앞에 있던 돗자리와 앉은뱅이의자, 피켓 등을 철거해, 현관 옆 화단 사이 계단에 놓아두었다.

 

서 위원장은 지난 주말에도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했으며, 볼 일이 있어 16일 오후 거창에 갔다가 이날 오전 농성장에 도착했다. 서 위원장은 농성장이 철거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권정호 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하며 현관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교육청 직원들이 문을 잠궈버렸다.

 

서 위원장은 "농성장을 왜 철거하느냐, 원상 회복시켜라"거나 "철거를 지시한 교육감을 만나겠다, 문을 열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정재묵(45)씨는 "아침에 와 보니 농성장이 철거되어 있었는데, 학부모들의 최소한 의사 표시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을지연습 때문에 농성장을 철수해 달라고 요구하고, 의사 전달은 다른 방향으로 해달라고 했다"면서 "을지연습 기간에는 청사 보호를 위해 농성 등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을지연습을 제대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원이 2명이 내려와 있다"면서 "현재는 청사 방호가 우선으로, 안되면 경찰력을 빌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거창북상초교에 대해 교장공모제 시범학교로 지정했고, 4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다. 도교육청은 3차 심사 때 학부모 심사위원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교장공모 지정 취소 결정을 냈다.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창원지방법원에 '교장공모제 시범운영학교 지정 취소 처분 집행정지신청'과 '교장공모제 시범운영학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한편 서원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왔는데, 항의하는 과정에서 탈진상태를 보여 이날 오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태그:#을지연습, #교장공모제, #경남도교육청, #거창북상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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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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