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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했고 온 겨레가 지지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과 실천의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 6·15선언 실천 대구경북본부 광복 64돌 기념사 중에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박정우 상임대표) 주최의 광복64돌 기념 6·15, 10·4선언 실천을 위한 대구시민통일문화제가 14일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북한에서는 우리와 같은 초등학교를 인민학교라고 한다. 맞으면 '○' 틀리면 '×'로 가세요"

 

우왕좌왕하는 모습 속에서 대백 앞에서 펼친 북한 바로알기 통일퀴즈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열기를 뜨거웠다.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보수적인 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놀라거나 당황해 하는 모습은 없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언론악법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대통령국민소환운동 서명활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제4기 대구지역 8·15자주통일선봉대원, 대구여성회,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들은 이미 오후 4시경 한나라당대구시당 앞에서 민생파탄, 민주파괴, 남북대결조장을 유발시키는 한나라당규탄대회를 통해 정부와 한나라당에 강경대북정책으로부터의 전환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석성만 의장)과 대구지역 통일선봉대원들은 대백 앞에서도 '통일쌀짓기'라고 적힌 쌀과 복숭아, 참외 등을 나눠주며 대북쌀지원 법제화를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 행사장에서는 통일기원 페이스페인팅과 대통령 국민소환운동, 언론악법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서명운동도 함께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통일쌀짓기' 홍보를 펼친 이오식 대장(대구지역 통일선봉대)은 "시민들과 대중들에게 교감을 나누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통일이 허황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최대한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김두헌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가 지난 10년간의 성과가 무색하리만큼 후퇴하고 있는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위해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부정하지 말고 6·15와 10·4선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쪽이 과도하게 대응했다거나 강경발언이라고 남쪽이 그런 정서를 가질 수 있겠지만 북쪽은 이전 정권과 합의한 것들을 이행하려고 하는데 남이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차적 책임은 남쪽에 있는 만큼 남북관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통일문화제는 교사중창단의 노래공연, B.O.K(한국문화공동체), 통일선봉대원과 대학생몸짓공연, 615관련 영상물 시청 등으로 진행됐다.

 

 6.15선언 실천 대구경북본부

광복 64돌 기념사
 

존경하는 대구 시민여러분!

 

 내일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우리나라가 광복된 지 64돌이 되는 날입니다. 치욕스러웠던 일제 식민지 통치 36년을 끝내고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나가는 자주권을 되찾은 날입니다. 일본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대 할머니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에 일본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본은 지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호시탐탐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면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정식군대의 보유, 자위대의 해외파병 등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대신 몇 마디 말로 입장표명만 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입니다.

 

 일본의 극악한 반인륜적 침략과 약탈행위에 대한 실천적 반성 없는 과거사 청산은 없습니다. 아직도 미완의 과제인 친일파들에 대한 완전한 해결 없이 역사의 발전은 더디기만 합니다. 역사의 주인인 시민들이 직접 나서 올바른 과거사 해결에 적극 동참합시다.

 

시민여러분!

 

 조국광복에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민족은 외세의 간섭과 개입으로 인해 분단이 되었습니다. 지난 60여년의 세월동안 남과 북은 반목과 질시, 대결과 대립을 반복했고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요충지로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어 전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6.15공동선언의 발표와 2007년 10.4 선언으로 인해 화해와 협력의 길이 열렸고 평화와 통일의 나침반이 생겼습니다. 국민적 지지 속에 금강산 개성관광이 진행되고 이산가족이 만났으며 정부와 민간의 다방면적인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내년 2010년은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0돌이 되는 해입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남, 북, 해외 7천만 겨레가 더욱 합심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 남과 북의 땅길, 뱃길, 하늘길이 모두 막혔고 이산가족은 단 한명도 상봉하고 있지 못하며 서해상의 충돌위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대북대결정책은 하루빨리 전환되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정은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현대아산 유 모씨 문제와 미국의 두 여기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막혀있는 물꼬를 틔워야 합니다.

 

 그 첫 출발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했고 온 겨레가 지지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과 실천의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조국광복 64돌을 맞으며 올바른 과거사 문제의 해결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 합심하여 평화가 가득하고 공동으로 번영하는 새로운 통일조국의 미래를 꿈꿉시다.

 

 감사합니다.

 

                                                          2009.8.14

 

                                            6.15선언 실천 대구경북본부

 


태그:#시민문화제, #통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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