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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는 이원희 회장의 선언으로 인해 교총 홈페이지에는 일선 교사들의 비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는 이원희 회장의 선언으로 인해 교총 홈페이지에는 일선 교사들의 비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교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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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교총 회장에게 교원평가 수용 의견을 일임했는가? 언제 회원들의 의견을 묻기나 했는가? 혹시 일부 관리자 회원들에게만 비밀리에 의견을 물어본 것인가? 교총회원들의 전체 의견을 도용하여 개인적인 정치 목적을 달성하려는 회장단의 술수에 분노한다."

교원평가를 수용하기로 한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의 결정이 알려진 후 교총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교원평가 수용 결정은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이원희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일부 회원들은 12일부터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탈퇴와 이 회장 퇴진 등을 주장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교총 회원들은 교원평가 수용 결정과 발표가 비민주적으로 결정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회원은 교총 홈페이지에 글을 통해 "400여 명의 교총조직 대표자 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결정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회장은 참 비겁한 인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결정의) 대표성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데, 교총에는 '대표자 회의'라는 조직이 없다, 이 회장은 교총의 정관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회장의 독단, 교원평가제 수용 여부 투표하자"

그는 이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교총회장이 정관을 위반하다니 너무 딱하다"며 "이 무책임한 언동에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교총 분회장으로 있는 손모 교사 역시 "전체 회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교원평가에 대해 어떤 형태로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하였는가, 그 절차 과정을 알고 싶다"며 이 회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의 지적대로 교총 정관에 따르면 중요 사항은 대의원대회와 이사회 결정을 거쳐야 한다. 이원희 회장은 교원평가제 수용 절차에 대해 "조직대표자 400여 명이 모여 그동안의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고 인사 등과 연계하지 않는 교원평가제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은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이 회장의 독선과 독단에 의한 선언이라며 이 회장을 퇴진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모 교사는 "교총회장의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적인 의견을 전체의 의견인양 언론에 퍼뜨리고 언론 인터뷰까지... 지금 어느 시대로 가고 있는가"라며 "이원희씨는 교총회사의 CEO가 되신 줄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성모 교사는 "교총 회장님의 자세한 입장 표명과 교총회원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해 주시기를 강력히 건의드린다"며 교원평가제 수용에 대한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이처럼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 회장은 13일 교총 홈페이지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9월 정기국회에서 교원평가 관련 법안이 여야를 넘어 어떠한 형태로든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에 의해 강요받는 것보다 당당히 평가받겠다는 모습을 국민과 정치권에 보여주고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반발과 달리 교총 산하 전국 1만1000여 개 초·중·고 교장 모임인 한국초중고등학교장총연합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교원평가 수용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계기로 학교교육 경쟁력이 보다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교원평가의 대상인 교장들 스스로도 당당하게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지를 나타냈다.

교원평가 수용 여부에 대한 교육계의 논란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태그:#교총, #교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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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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