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품격은 사람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지에도 있고, 문화재에도 있다. 축제에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연산업축제와 청자축제라면 격이 높은 축제라 할 만하다. 소재부터 '꽃 중의 군자'로 불리는 백련(白蓮)과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청자다. 프로그램도 옹골차다.

 

대한민국연산업축제는 6일부터 나흘 동안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방죽에서 열린다. 이 곳은 백련의 자생지. 규모도 33만㎡나 돼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가시연꽃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연꽃과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의 보고다.

 

하지만 이번 축제기간엔 흐드러진 연꽃을 볼 수 없다. 일찍 핀 백련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잠겨 다 시들어버렸다. 다시 백련을 피우기 위해선 시간이 부족한 상태. 8월 말께나 백련지의 진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여 이번 축제기간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진 관찰데크와 목조조형물을 따라 백련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수상유리온실에선 세계적으로 희귀한 300여종의 연꽃을 만날 수 있다.

 

축제에선 연(蓮)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과 가공식품을 선보인다. 2009인분 연쌈밥 나눔잔치로 시작될 축제는 연인과 가족이 함께 하는 백련지 보트 탐사를 비롯 연잎양산과 연비누 만들기, 황토미꾸라지 잡기, 연냉족욕 테라피, 연근 캐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전국 연요리 경연대회, 각종 공연 등도 볼거리다.

 

백련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연 품평회, 백련상품 홍보판매관도 운영된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연 관련제품의 산업화와 소득창출을 위한 변신이다.

 

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강진청자축제는 8일부터 9일 동안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도요지에서 열린다. 올해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축제가 열리는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8∼9세기부터 14세기까지 고려청자의 집단 생산지.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급 청자의 80%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발견된 400여기의 옛 가마터 가운데 200여기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그 화려했던 청자의 주 생산지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진이 '남도답사 일번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기획프로그램부터 눈에 띈다. 청자의 제작과정과 청자의 발달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주는 어린이청자박물관이 운영된다. 청자상감모란문정병 등 강진에서 제작된 보물급 고려청자 15점을 공개하는 청자유물 특별전과 유럽 청자작가 초대전도 관심거리다. 청자보물선 특별전, 고려청자 생산과정 현장재현,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뱃길재현 등도 마련된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전통 물레를 이용해 여러 형태의 성형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물레체험을 비롯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 청자 종이접기, 청자문양 핸드페인팅, 청자 볼링핀 깨뜨리기 등이 흥미를 더한다. 고려민속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강진만의 갯벌낚시와 개매기, 통발어업 체험도 흥미롭다.

 

염걸장군 격전지 허수아비 전투장 재현, 대형 청자등(燈) 전시, 명품청자 토요경매 등은 덤이다. 강진 부녀자들의 강강수월래, 서울시향과 함께 하는 갈라콘서트, 주한 외국인 유학생 가요제, 국악공연, 7080포크송 등은 여흥을 돋운다.

 


태그:#연산업축제, #청자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