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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만 명(2008년 2월)→700만 명(2009년 2월)→1820만 명(2009년 5월)'

 

시장조사업체인 닐슨 온라인이 밝힌 전세계 트위터 이용자수의 증가추이다. 하루에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도 2000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가 아주 과장된 것은 아닌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트위터 열풍은 한국의 정치권에도 상륙하고 있다. 국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위터를 선택하는 정치인이 점차 늘고 있다는 얘기다.

 

<오마이뉴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 294명 중 19명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9명, 창조한국당 1명(이용경), 진보신당 1명(조승수), 무소속 2명(김형오·정동영) 등의 분포를 보였다.

 

임종인·노회찬·심상정 등 트위터를 개설한 전직 국회의원들까지 합치면 20명이 넘는다. 특히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정우택 충북도지사,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도 트위터를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 개설을 공언한 가운데, 한나라당내 친이계 인사들이 발빠르게 트위터를 개설했다. 사진은 여권 2인자로 불리우는 이재오 전 의원의 트위터.

 

MB보다 이재오·정두언 등 친이계가 먼저 트위터 개설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를 개설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발빠르게 트위터를 개설했다. 여권 2인자로 불리우는 이재오 전 의원과 MB의 핵심참모인 정두언 의원, 이재오 전 의원의 복심인 진수희 의원, 나경원 의원, 조윤선 대변인, 강용석 의원 등이다. 뉴라이트계열인 장제원 의원도 눈에 띈다.

 

특히 사이버모욕죄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트위터를 개설한 걸 두고 일부에서는 "혹시나 트위터에서 누군가 나 의원 욕을 심하게 했을 때 어떻게 나올는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나 의원의 트위터는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7월 21일 <한비자>에 나오는 '일가이귀 사내무공(一家二貴 事乃無功: 한 집안에 귀한 사람이 둘 있으면 일하는 데 성과가 없다)'이란 구절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자 당내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급하게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한 무소속이긴 하지만 여권인사로 분류되는 김형오 국회의장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일찍 트위터에 입문한 경우다. 특히 '디지털 전도사'로 불리우는 김 의장은 핸드폰으로도 '트윗질'을 하기 위해 블랙베리폰 등을 구입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일방적인 라디오 연설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트위터라는 쌍방향 소통수단을 선택한 김형오 의장의 자세가 훨씬 돋보인다"라고 호평했다.

 

김 의장은 미디어 3법 날치기 처리 직후 1주일 간 트윗질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 31일에서야 다시 트위터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참 잘 쉬었습니다" "의장말 듣지 않는 의원은 국회 못 나오게 하라 하십니다" 등의 글은 일부 팔로어(follower)들로부터 "참 염치없는 팔자"라는 빈축을 샀다.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 수단으로 변신

 

민주당에서는 원혜영·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김유정 대변인,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추미애․최문순 의원 등이 최근 트위터를 개설했다. 이종걸 위원장은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하고 있을 당시 트위터를 개설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100일 장외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이들은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홍보하는 수단으로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회의에서 백원우 범국민서명운동본부장은 "트위터를 개설하자마자 400여명이 서명을 했다"며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병행해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 항의해 의원직 사퇴서를 낸 천정배·최문순 의원은 지난 7월 31일부터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악법 무효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별동대'로 불리우는 두 의원은 이런 활동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트위터를 개설한 최 의원은 트위터 이용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많은 1021명(3일 오전 현재)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도 2일 현재 1147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정 의원은 긴급 체포된 최상재 위원장의 면담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또 오는 10월 경기 안산상록을 재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임종인 전 의원도 최근 트위터에 입문하고 오는 6일 '트윗인터뷰'를 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명동성당에서 '무효서명운동' 벌이고 있는 최문순 의원의 트위터.

전현직 대표-의원, 당직자까지 '트윗 열풍'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진보신당이다. 특히 노회찬 현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의 경우는 '발군'이라는 평가가 많다. 두 사람은 팔로어수에서도 각각 3830명과 3637명(2일 현재)을 기록해 트위터 이용 정치인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승수 의원은 노 대표의 강력한 권유로 지난 7월 29일 트위터를 개설했다. 

 

노 대표와 심 전 대표는 공교롭게도 지난 7월 23일 연달아 트위터와 관련된 행사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노 대표는 1시간 동안 트위터로 실시간 인터뷰를 했고, 심 전 대표는 자신의 팔로어들을 초청해 오프라인 번개모임을 열었다.

 

정치인들 중 가장 먼저 트위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심 전 대표는 지난 6월 스웨덴·핀란드 등을 방문한 뒤 연 '교육혁명을 제안한다' 토론회를 트위터로 생중계했고, 트위터에서 정치를 주제로 한 공개토론도 진행해 "정치소통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대표의 경우 '촌철살인'의 입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재치있는 글쓰기로 팔로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사측과 경찰이 쌍용차 평택공장에 단수조치를 취하고, 식수반입을 금지한 걸 두고 이렇게 꼬집었다. 

 

"파도 태워주세요. 물은 인권이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물마시게 허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진보신당의 트위터 활용은 전·현직 대표와 국회의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김종철 대변인과 이지안 부대변인, 박은지 언론국장, 문한솔 공보부장 등 홍보와 공보업무를 맡고 있는 당직자들도 트윗질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트윗의 매력은 저잣거리 소통방식에 있다"

 

 정치인 중 가장 먼저 트위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심상전 전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팔로워들을 초청해 오프라인에서 번개모임을 열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이렇게 트위터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140자 메시지'라는 단순함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트위터의 매력은 140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며 "글을 쓰려고 하면 기승전결을 갖추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게 많은 데 트위터는 처음부터 글자수를 제한하니까 그런 부담이 없어서 편하게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대표도 "140자의 짧은 글로 거품없이 일상의 핵심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한마디로 '힘이 센 한 줄 수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140자 메시지의 단순함'만으로는 트위터 열풍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수다떨기'이다. 게다가 트위터는 블로그 등과 달리 '광장형 대화채널'이어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네트워크형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노회찬 대표의 '트위터 예찬론'은 트위터의 그런 장점을 가장 잘 지적하고 있다. 

 

"트윗의 매력은 저잣거리 소통방식입니다. 1대1이나 은밀한 대화는 예외적이죠. 광장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자유롭게 말하거나 부담없이 듣거나…. 소통한답시고 폼잡는 간담회도 아니고, 반바지 입고 슬리퍼 신고 나누는 대화!

 

저에게 트윗은 '동네 마실'입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사람들끼기 나누는 대화도 듣게 되고 저에게 말걸어오는 얘기도 듣고 저 역시 외치기도 하고 대화하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대화가 가능해서 좋습니다."

 

정동영 의원이 "최소한 트위터에서만이라도 마음이 통하는 동네 형처럼 만나겠다"고 말한 것도 노 대표의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태그:#트위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선대부속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검사와 스폰서><시민...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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