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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을) 지역 홍장표 국회의원이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나머지 세 후보가 다시금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이진동, 민주당 김재목, 임종인 전 의원, 홍장표 전 의원
▲ 지난 18대 총선 당시 후보자들 안산 상록(을) 지역 홍장표 국회의원이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나머지 세 후보가 다시금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이진동, 민주당 김재목, 임종인 전 의원, 홍장표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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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처리에 항의하는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여의도가 시끄러웠던 지난 23일 안산 상록(을)은 여의도를 꿈꾸는 지역 여야 정치인들의 꿈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이날 이 지역 홍장표 국회의원의 선거법 확정판결이 나며 재보궐 선거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판결 직후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후보자들은 일단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재판 결과에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재선거가 치러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다만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의 뿌리인 선거의 공정성을 흔드는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다.' - 한나라당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

'재판 결과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다가올 재선에서는 스포츠 경기와 같은 페어플레이 정신이 넘쳐나길 기대한다. 재선거를 통해 안산시민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한나라당의 날치기 구태에 대해 분명한 심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 민주당 김재목 위원장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잘못으로 같은 선거를 두 번 치르게 된 것은 유권자 입장에서 불행한 일이다. 이번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낙하산 공천 그리고 보복정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 임종인 전 의원

겉으로는 유감을 나타냈지만 여야 모두 내심은 이미 10월 선거에 가 있었다. 지난 1월 1심 판결이 나온 직후부터 재선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자가 절치부심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표 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안산 상록(을)의 선거운동은 사실 1월부터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각 진영이 이 때부터 부지런히 밑바닥 민심을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재선거가 확정되면서 그들의 동상이몽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친이 친박 간 대립이 만들어 낸 재선거

수도권 지역의 특성상 재선거의 상징성이 클 지역 중 하나인 안산 상록(을)은 여야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여당 대 여당', '야당 대 야당'의 경쟁구도가 엿보인다. 재선거를 하게 된 원인도 결국 이 같은 구도에 따른 것이다.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적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안산 상록(을) 재선거는 여당 내 파벌 싸움의 결과물이다. 친이 친박간 대립이 만들어 낸 산물인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 친박 간 대립은 지난 4.9총선 공천 때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정치를 해 온 친박 후보(홍장표 전 의원)가 밀려나고, 조선일보 기자 출신 친이 후보(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에 대한 공천이 이뤄지면서 양 진영을 대표하는 두 후보 간 다툼이 불거진 것.

당시 야권도 민주당이 문화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김재목 후보를 공천했지만, 지역 현역 의원이었던 열린우리당 탈당 후 독자 행보를 펼치던 임종인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나눠진 것이지 공천문제로 인한 분열은 아니었다.

공천 경쟁에서 진 당시 홍장표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에 입당했고, 친이 후보와 치열한 경쟁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당시 홍 후보는 공천에서 밀린 아픔을 앙갚음하겠다는 듯 당시 친이계 이진동 후보를 낙하산으로 몰아붙이며, 재산 문제를 거론하는 등 줄곧 네거티브 운동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국회에 입성한 홍장표 의원의 발목을 잡게 된다. 선거가 끝난 후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 측이 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사전 선거운동 등)으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검찰의 압수수색이 곧바로 이뤄지며 홍 의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됐다. 당시 야당 낙선자들은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여당 내 친이 친박 간 다툼이 선거를 재판으로 끌고 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일진일퇴를 거듭한다. 친박연대 홍장표 의원의 한나라당 재입당에 지역 당원협의회를 맡고 있던 이진동 당협위원장 측이 반대시위를 펼치기도 했고, 최근 당협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는 현역 의원인 홍장표 의원이 당협을 맡게 되면서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이 밀려나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홍 전 의원 측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냈다며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안 좋고, 이진동 전 위원장 역시 허위사실을 유포해 금배지를 앗아간 홍 전 의원에 대한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다. 홍 의원 측은 최근 지역에 배포했던 의정편지를 통해 재판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진동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위원장 측도 최근 발간한 책에서 '허위사실 유포는 법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면서 홍 의원 측을 비난했다. 

양측의 갈등은 재판결과가 나오면서 이진동 당협위원장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확정 판결에 따라 홍장표 의원은 의원직 박탈은 물론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되는데다 당원 자격 등 모든 것을 상실했기 때문. 덕분에 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의 눈치 보기도 사실상 종료됐다. 낮에는 이진동 편에 섰다가 밤에는 홍장표 편이 되던 식으로 줄타기를 해야 했던 당원들로서는 결과가 어떻든 교통정리가 이뤄져 그간의 부담에서 벗어난 듯하다.

이 전 위원장은 원외위원장 신분으로 최근 지역내 파출소 2곳을 신설해 내는 등 정치적 역량을 과시하며 지역 내 입지를 다지고 있어, 홍 전의원과의 다툼은 일단은 이 전 위원장의 승리로 판가름나는 양상이다.

지난 총선 출마자들 재대결 가능성... 홍장표 측도 부인 내보낼 듯

10월 치러질 재보선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진동 (한나라당 전 당협위원장), 김재목 (민주당 당협위원장), 이은랑 (홍장표 전의원 부인), 임종인 (전의원),
▲ 출마 예상자 10월 치러질 재보선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진동 (한나라당 전 당협위원장), 김재목 (민주당 당협위원장), 이은랑 (홍장표 전의원 부인), 임종인 (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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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이 확정되면서 안산 상록(을)은 자천타천의 예상 후보자들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여권은 한나라당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홍장표 전 의원 측도 끝까지 대립각을 세우려 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친노 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난 총선에 나온 인물들의 재격돌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무소속으로 나와 낙선한 임종인 전 의원은 지난 27일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망라한 개혁․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10월 재보선에 나서겠다'며 제일 먼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명박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침체에 빠진 진보개혁 세력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소속으로 나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임 전 의원은 "최근 지역에서 지난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었는데, 근소한 차이지만 자신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임 전 의원은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 김재목 위원장은 재판 결과가 나온 23일 "18대 총선 민주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셨지만, 현 민주당 위원장으로서 다가올 선거의 필승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재목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개인 저서 출판기념회에서도 "기회주의 정치가 사라지고 깨끗한 정치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정치를 하는 한 당적을 절대 옮기지 않겠으며 안산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 재선거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실상 안산 상록(을) 주자로 인정을 받았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도 27일 지역에서 연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한나라당 대표 주자임을 굳건히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박순자 최고위원을 비롯, 정두원 의원과 박주원 안산시장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두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일부러 빠져나왔다"며, 이 위원장을 치켜 세웠다. 특히 정두언 의원은 축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지난 4월에 선거를 끝냈는데 아직도 선거를 못 끝내고 진행 중"이라며,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이 탄력 받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장표 전 의원 측도 재선거를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반응이다. 그간 지역에서 벌인 활동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명예 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 측과의 감정적 대립이 계속 이어지려는 모양새다. 현재 홍 전 의원의 부인인 이은랑씨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홍 의원 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1심 판결이 난 후부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경력이나 지역 활동 면에서 홍 의원에 비해 부인이 떨어지는 점이 전혀 없으며 도리어 인기가 더 좋다"고 말해 출마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전략 공천 없다'는 예비 후보들, '가능성 있다'고 보는 주민들

지역 행사에 참석한 안산지역 한나라당 인사들
 지역 행사에 참석한 안산지역 한나라당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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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예상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민들과 당원들의 반응은 각각이다. 정국의 흐름상 이들이 최종 본선에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예비 후보자 진영은 '내가 전략 공천된 인물인데 무슨 전략 공천이 또 있겠냐(한나라당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 지역 민주당 책임자는 나다(민주당 김재목 당협위원장)'라며 거물급 후보의 전략 공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역 주민들이나 당원들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지역의 한 상점 주인은 "주민들로서는 큰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큰 후보가 내려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재보선의 상징성이 큰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약하다는 반응이었다.

27일 이진동 전 위원장 츨판기념회에서 만난 한 한나라당 당원은 현재의 분위기에 대해 "지켜보면서 관망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했다. "출판기념회에 온 사람들은 중앙에서 온 분들과 이진동 전 위원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 인사들뿐"이라며 "오래된 당원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위원장이 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있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에서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홍장표 의원의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안타깝지만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것인데 어쩌겠냐며 선거운동을 너무 네거티브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 부인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당으로서는 한 석이 아쉬운 형편인데, 홍 의원이 한나라당과 등지고 앞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심각한 해당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홍 의원 측이 판단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반MB 단일화 돼야 승산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

올 초 지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석한 임종인 전의원과 김재목 민주당 당협위원장. 양측 모두 출마를 가정할 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올 초 지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석한 임종인 전의원과 김재목 민주당 당협위원장. 양측 모두 출마를 가정할 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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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을) 지역 시의원인 민주당 정승현 의원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선 강한 후보를 내야겠지만 지역 당협을 이끌고 있는 김재목 위원장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며 "만일 지역위원장으로서 이길 수 없는 선거라고 할 때 당협위원장과 지역민들의 동의하에 올 수도 있겠지만, 중앙에서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을 한다면 지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종인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적극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임종인 전 의원이 나와 분열되면 당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만큼 당으로서는 치명적"이라면서 민주세력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역 진보정당의 한 관계자도 "10월 재보선은 어떻게든 반MB 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승산이 있다"고 말하고 "울산 선거처럼 어떻게든 막판 단일화를 통해 여당 후보와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MB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야권 예상 후보들 역시 공감하고 있다. 지난 경기도 교육감 선거 당시 김상곤 후보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임종인 전 의원은 "교육감 선거를 통해 범야권 단일 후보가 나가야 선거에 승산이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개인 지지도 없는 사람보다는 민주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나가야 한다"며 자신으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당 김재목 위원장 측은 임 전 의원이 "정체성을 확실히 하지 않은 채 민주노동당으로 갈 것처럼 하다가 민주당으로 올 것처럼 하고 있는 등 이도저도 아니게 행동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복당을 하려면 빨리 하라"고 주문했다.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과 임 전 의원 측의 신경전 또한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김덕룡, 손학규, 안희정, 전해철 등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
지역 정치권, '가능성 높지 않다'는 반응

자천타천 안산 상록(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좌측부터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자천타천 안산 상록(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좌측부터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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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을)의 특징에 대해 지역에 오래 거주한 한 인사는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의 비율이 6:4라고 했다. 지난 총선 결과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1위 홍장표 후보가 32.2% 2위 이진동 후보가 28.1% 3위 김재목 후보가 22.5% 4위 임종인 후보가 15.5%를 각각 차지했다.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겠지만 여야가 각각 분열될 경우 여권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단일 후보가 나설 경우는 선거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많은 것. 이 때문에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다. 이는 여당도 마찬가지다. 친여 성향 후보자가 등장할 경우 어려운 싸움이 예상돼서다.

현재 각 당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한나라당의 김석훈 안산시의회 의장, 민주당의 손학규 전 의원, 친노 인사로 안희정 최고위원, 안산 상록(갑)의 전해철 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등이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도 거론됐다. 수도권 재보선의 비중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들먹여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의 경우 안산 지역 출신 인사들이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8대 총선에서도 당시 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은 지역 출신을 공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친이계로 정권 실세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하지만 전국적인 선거로 치러지게 될 이번 재보선 여건 상 지명도 높은 인물이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홍장표 전 의원 측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라도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당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은 이런 바탕에서 들먹여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간단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지명도가 낮았던 인물이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만큼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을 지원하는 여권 실세들의 비중도 꽤 높은 탓이다. 결국 지역민들의 지지도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재보선 비중 및 노무현 정신 계승 등에 외부 인사들 언급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가 경기지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안산 상록(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목 위원장도 손학규 전 대표의 특보로 정치에 입문해 지난 총선에 출마했었기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친노 정서의 득을 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온 손학규 전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신념과도 배치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결의를 다지고 있는 임종인 전 의원도 외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경우 쉽사리 물러설 태세가 아니어서 확고한 지지율이 보장되지 않는 한 민주세력 단일화를 위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희정 최고위원이 거론되는데 대해 지역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이다. 당내 중도 인사들이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 한 민주당 관계자의 전언.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상록(갑)위원장은 이웃한 지역구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지역 민주당 인사들은 "굳이 옆 지역구로 옮겨오려 하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앞서의 민주당 관계자는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 것이 있다"고 밝혀, 민주당 측도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김영환 전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기에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참여정부와 각을 세웠던 인물들이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 관측된다.

덧붙이는 글 | 성하훈 기자는 안산 상록(을)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입니다..



태그:#재보선, #안산 상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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