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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고 촛불을 끌 수 없잖아요."

 

'언론악법 저지 촛불문화제'가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열렸다. 2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100여 명,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들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언론 관련 법률을 날치기 처리한 지난 22일부터 매일(26일 제외) 저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과 창원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촛불문화제를 계속할 예정이다.

 

창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날치기 언론악법 원천무효, 한나라당 해체, 정리해고 철회 창원시국대회"로 열렸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민생민주창원회의, 민주노총 경남본부, 언론장악저지경남연대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곳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과 문성현 전 대표, 강병기 진주위원장도 비옷을 입고 참석했다. 재해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허연도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강인석 민주노총일반노조 정책국장,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사회는 시민 안정한씨가 맡았으며, 자유발언에 이어 서희덕씨가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단식 중인 이병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정부는 재벌에 방송만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SSM(슈퍼슈퍼마켓) 등 대형매장까지 주고 있다"면서 "있는 사람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있는 사람에게 주는 정책을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곳에서 단식한 지 오늘로 6일째인데, 단식이 아니라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면서 "언론악법 무효 투쟁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잘못된 절차에 의한 것으로 자동 무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힘을 모아 이길 수 있는 투쟁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일균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한나라당은 지역신문 시장마저 그들의 영향 속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으며, 지역방송뿐만 아니라 지역신문들은 그것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언론법은 통과되지 않았고, 한 명이 주변 10명한테 원천무효라고 알리고 100명, 1000명한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창원가족대책위' 소속 조현정씨가 마지막으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노동자들이 평택공장에서 농성한지 오늘로 69일째, 공권력이 투입된 지 9일째다. 피를 말리는 시간이 9일째다"고 말했다.

 

조씨는 "남편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옥상에서 최루액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공권력에 맞서고 있는데,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면서 "공권력은 의료진까지 막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부는 쌍용차의 구조조정을 강행한 뒤 전국 사업장으로 구조조정을 하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고, 이번 기회에 노조를 짓밟아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공권력으로 정권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기회에 가족대책위는 분명히 알았다. 함께 살자고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았다. 싸우다가 대신 끌려가는 민주노총, 쌀과 식량을 갖다 주는 농민들, 단식 농성하는 민주노동당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현정씨는 "결사 항전하는 남편들은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 낼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아름다운 연대, 멈추지 않는 희망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저녁 7시10분경 시작해 1시간 정도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면서 마쳤다.

 

한편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도 비슷한 시각 50여명이 모여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 일부는 지하철로 이동해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태그:#시국대회, #촛불문화제, #창원 정우상가, #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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