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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 하는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 한다(보통 연리목이나 연리지는 같은 의미로 쓰인다).

연리지(連理枝)-이을 연(連) 결 리(理) 나뭇가지 지(枝) 두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는 현상을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하나의 사랑을 갈구하는 연인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제주 연평(우도)에 영화 연리지 촬영지가 있다. 2005년 10월~11월 촬영한 '연리지'는 제주도가 고향인 한혜원(최지우)은 죽음을 앞두고 이민수(조한선)와 고향집을 찾아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연리지 나무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우도 또는 쇠섬이라 불리며 등대의 역사를 한 눈에 조명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 전경이 아름다워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영화 연리지 촬영지
▲ 연평도 우도 또는 쇠섬이라 불리며 등대의 역사를 한 눈에 조명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 전경이 아름다워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영화 연리지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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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의미를 가진 '연리지 나무'는 다른 뿌리를 가진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한 나무의 형상처럼 하나가 되는 현상으로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한 나무가 생명을 잃어가는 상황에 처하면 다른 나무가 자신의 영양분을 나눠주며 함께 생명을 이어가는 운명공동체 구실을 한다).

이렇듯 '운명적인 사랑'을 떠올리는 '연리지 나무'를  올 여름 제주 비자림에서 수줍은 듯
숨어 서 있는 아련한 모습을 만나 보자.

두 비자나무가 한 몸처럼 서 있다.
▲ 연리목 두 비자나무가 한 몸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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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로움이 묻어 난다.
▲ 연리목 사랑 애처로움이 묻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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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소재 비자림 지대는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되어 있다. 면적은 44만8165제곱미터이며 보통 10미터 정도의 키에 지름 1미터, 나이 500년 정도의 비자나무 약 3000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다.

비자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 비자림 비자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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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자나무 중 제일 고령은 810여 년의 오랜 세월을 묵묵히 자라온 세계 최대, 최고의 비자나무로 기록되어 있으며 비자나무 열매는 옛날에 구충제로 쓰였다 한다. 비자나무 열매를 '비자'라 하는데 고서에 보면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돋운다고 하였다. 강장 장수의 비약이며 콜레스톨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고혈압 예방, 치료에 도움을 주며 요통, 비뇨를 치유하고 폐기능을 강화하며 탈모 예방에도 좋은, 매우 귀한 기름을 만드는 열매로 대접을 받고 있다.

비자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 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 데 귀중한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고풍스런 모습으로 서 있다.
▲ 최고 비자나무 고풍스런 모습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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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나무 열매를 비자라 한다.
▲ 비자 비자나무 열매를 비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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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에 벼락 맞은 비자나무가 숨겨져 있다. 약 100년 전 벼락이 치니 비자나무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비자나무는 반쪽만 타고 반쪽은 살아 생명을 이어가게 되었는데 벼락을 맞고 불까지 나면서도 살아남은 비자나무를 사람들은 신성시 여기며 특히 피부병 환자가 이 나무에 살갗을 문지르거나 만지면 종기나 부스럼 같은 피부병이 없어진다는 옛말이 있으나 실지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길 옆 숲 속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벼락 맞은 비자나무 길 옆 숲 속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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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 벼락 맞은 자국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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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비자나무 숲 속은 삼림욕으로 최고이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 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 건강 휴식 공간이며 비자 향기를 맡으며 산책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관람로는 약 1.2킬로미터, 관람시간은 약 30~40분 정도이다. 산책로는 '송이'(화산 활동시 쇄설물로 굵은 콩방울처럼 생긴 알칼리성 천연 세라믹이며 유해한 곰팡이 중식을 없애고 악취를 제거해 주어 난 재배에 많이 쓰인다)로 깔려 있어 발바닥 운동에도 도움을 준다.

송이가 깔려 있어 전신 운동에 좋다.
▲ 산책로 송이가 깔려 있어 전신 운동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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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비자림은 우리 세대의 자연유산이며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이므로 잘 가꾸고 보존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옛날에는 이 비자림을 지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산감'이라 불렀다 한다. 산감이 먹었던 물의 귀중함처럼 비자림의 귀중함도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할 것이다. 비자림의 비자나무는 세계 최고(最古), 최다(最多)라 하지 않는가?

사진 위는 수술 자국, 사진 아래 왼쪽은 약수터, 사진 아래 오른쪽은 관리 번호
▲ 관리 사진 위는 수술 자국, 사진 아래 왼쪽은 약수터, 사진 아래 오른쪽은 관리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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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우도, #연리지, #영화,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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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통일교육위원, 한국녹색교육협회이사,교육부교육월보편집위원역임,제주교육편집위원역임,제주작가부회장역임,제주대학교강사,지역사회단체강사,저서 해뜨는초록별지구 등 100권으로 신지인인증,순수문학문학평론상,한국아동문학창작상 등을 수상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음(특히 제주지역 환경,통일소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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