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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돈'입니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작년 4월 아이가 태어났고 이제 한참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아내와 둘이 살 때는 별로 좁게 느껴지지 않던 저희 집이 3명이 살기에 조금 좁게 느껴집니다. 저희 세 식구가 '편안히 쉬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어디 없을까요?

 

두 번째는 제가 하는 일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일도 휴식과 대화, 소통의 공간에 관한 일입니다. 저는 참여연대 활동가로 요새 서울광장조례개정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장조례를 바꾸려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광장이 닫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장(open plaza)은 열려 있는 게 상식입니다. 시민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의사가 표현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차벽으로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는 문화행사 이외에는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문화행사에 대해서도 그 주최자를 자의적 기준에 따라 선별하여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에 대해서는 사용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장을 서울시가 진행하는 축제나 문화행사만 진행하는 서울시의 '부속시설'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을 광장의 주체가 아니라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광장을 닫고자 하는 것은 상식의 위기입니다. 국민들간의 소통을 막고 정부와 국민의 대화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광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는 광장의 위기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돌파하는 직접민주주의 주민발의!

 

그래서 광장조례개정 서울시민캠페인단(www.openseoul.org)은 직접민주주의의 방법인 주민발의를 통해 광장을 열어 민주주의를 시민들과 지켜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조례개정운동은 참여연대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시민단체, 야 5당의 서울시당, 지역촛불, '개념찬 언니들' 같은 커뮤니티들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민들이 주변 분들의 서명을 받아주기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실 그분들이 진짜 조례개정운동을 해나가는 캠페인단이고, 저희는 그분들을 돕는 역할입니다.

 

서울시에서 수임인(대표자의 서명요청권한을 위임받아 직접 서명요청을 하고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아주기로 약속한 분들을 수임인이라고 합니다) 신고 절차가 끝나고 '대표자의 서명요청권 위임신고증'을 발급하면, 수임인들에게 위임신고증을 서명용지, 회신봉투, 홍보물, 설명서와 함께 보내드려야 합니다. 사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서명운동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임인의 활동 시작! 본격적인 서명운동이 시작됩니다

 

지난 6월 10일 조례개정을 청구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그리고 수임인 신청을 한 지 20일이 되어야 위임신고증이 나온다니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지방자치법에 '즉시' 발급하도록 되어 있는 위임신고증이 20일이 되어서야 나오다니 제도 자체와 서울시의 운영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넘어가겠습니다.

 

어쨌든 화요일(7/14)이 되면 위임신고증이 나오고 저는 저희 활동가들과 함께 수임인들에게 위임신고증을 보내드려야 합니다.

 

우선 수임인들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화요일 7시반 수임인 설명회를 하니 참석 부탁한다구요.

 

'우리힘으로 광장을 열자!'

'광장의 위기로 상징돼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접민주주의의 방식인 주민발의로 돌파하자!'

'아자!아자!'

 

수임인들께 주민발의제도에 대해 설명도 하고 실무를 하면서 겪은 문제점이나 서명 시 주의할 점을 말씀 드리고 힘 돋우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수임인들의 활동이 제일 중요한 만큼 이번 조례개정운동을 성패를 가늠할 행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광장조례개정 캠페인,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임인 설명회에는 한 가지 꼼수(?)도 숨겨져 있습니다. 1인당 2000원은 넘게 들어갈 우편발송비를 아껴보자는 것이죠. 1600여 명의 수임인들에게 보낼 우편발송비가 필요한데 '돈'이 부족합니다.

 

제가 캠페인단의 회계를 맡고 있는데 현재 통장에 165만원의 잔고가 있습니다. 현금으로는 60여 만원의 돈이 있구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셨고 단체들도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당장 인쇄를 하고 나면 발송비가 한참 모자랍니다.

 

100명만 참석해도 20만원은 아끼게 되는군요. 물론 많은 분들이 열심히 서명을 받아주셔서 주민발의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도 되겠죠.

 

사실 이 글을 쓰는 것도 또, 한 가지 꼼수입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에게 광장조례개정운동의 참여와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죠. 광장조례개정 홈페이지(www.openseoul.org)에 들어오시면 조례개정청구인 서명참여방법과 후원방법이 자세히 올라와 있습니다.

 

혹시, 이 글에 원고료가 나온다면 광장조례개정 캠페인을 위해 쓰겠습니다. 광장을 여는 일 많은 시민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후원해 주신 이*영, 김*화, 하*숙, 이*영, 박*희님을 비롯한 시민들. 거리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 기꺼이 우편요금을 부담하고 수임인신청서 등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장정욱 기자는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입니다. 최근에는 서울광장조례개정운동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www.openseoul.org


태그:#서울광장, #조례개정, #주민발의, #광장캠페인,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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