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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님 잘다녀오겠습니다!

2009년 6월 29일 김좌진 장군의 묘소가 있는 충남 홍성에 조국애로 똘똘 뭉친 전국의 대학생 64명이 집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사단법인 백야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청산리역사대장정'에 참가하기위해 대원들이 모인것이다. 대원들은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님과 휘하의 무수히 많은 독립군들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옛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자 항일운동의 한이 서린 만주벌로의 출정을 준비했다.

 (왼쪽부터)아래에서 세번째는 백야김좌진장군사업회의 김을동회장님,
  위에서 두번째는 이동근 단장님, 네번째는 송일국팀장님이다.
▲ 청산리역사대장정팀의 스태프님들 (왼쪽부터)아래에서 세번째는 백야김좌진장군사업회의 김을동회장님, 위에서 두번째는 이동근 단장님, 네번째는 송일국팀장님이다.
ⓒ 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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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이 캐캐묵은 이야기라고?

기행을 시작하기전에 여담을 하나 할까 한다. '동북공정'. 캐캐묵은 이야기를 꺼낸다고 질타하기전에 중국이 강력한 통일다민족 국가를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고있는가 물어보고싶다. 최근 위구르 지역의 소요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한(漢)족만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니다. 한(漢)족을 비롯하여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서로 다른 이념과 종교,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 모여살다보니 중국은 한(漢)족 중심의 통일다민족국가로 체제를 공고히 하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게 바로 중국의 역사왜곡이다. 기행도중 현직 배우이자 청산리 역사대장정팀의 총팀장을 맡은 송일국 팀장님의 말이 떠오른다.

"사자가 깨어나고 있어요. 매년 올때마다 중국의 발전 상을 보면 솔직히 두렵습니다. 토끼가 되어서는 안되요. 우리가 사자가 되어야 됩니다."

그렇다.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중국 국무원 산하의 사회과학원에서 주관하는 국책 프로젝트로 고구려사가 연구되고 있다. 중국이 고구려사 연구를 국가적인 프로젝트의 도마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야욕이 무엇인이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우리도 모르게 세계사 책에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고 나와있을 날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가 힘의 논리대로 굴러가는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사자가 되어야 한다.

출정을 떠나기전 64명의 대학생들은 김좌진 장군님의 묘소에 헌화하였다. 헌화를 하는 대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이번 대장정이 단순한 '기행'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람하고 있었다. 각자의 눈빛에서 역사왜곡의 아픔보다는 미래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묘소앞으로 경건하게 서있는 비석이 보인다.
▲ 김좌진장군님의 묘소 묘소앞으로 경건하게 서있는 비석이 보인다.
ⓒ 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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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영장앞에서 묵묵히 헌화하였다.
▲ 김좌진장군님의 영정 우리들은 영장앞에서 묵묵히 헌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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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항 도착하다

인천항에서 출발한 우리들은 다음날 30일 16시간 만에 압록강 하구에 있는 단동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압록강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며 기항하고 있었지만 내딛고 있는 곳은 분명 중국의 바다였다. 기항 후 향한 조중철교에서 우리 한(韓)민족의 가슴아픈 현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한 우리에게 더 큰 충격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의 보이지 않는 북한과의 경계선을 따라서 북한을 마주하였다. 단동의 높은 건물들과 너무도 대조 되어 보이는 북한의 낮은 건물들, 쌀배급을 위해 준비중인 쌀가마의 모습들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선전문구들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이었다.

선전문구 아래로 쌀배급을 받고있는 북한주민들이 보인다.
▲ 중국의 유람선에서 보이는 북한의 선전문구 선전문구 아래로 쌀배급을 받고있는 북한주민들이 보인다.
ⓒ 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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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소리쳤다. 같이 손을흔들어 인사해주는 북한주민들을 보며 가슴아픈 역사가 갈라놓은 민족상잔의 아픔을 직시하게 해주었다. 끊어져 있는 조중철교마냥 우리들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수원박물관 전문위원이자 이번 청산리역사대장정의 단장을 맡으신 이동근 단장님은 "역사란 용서는 해주되 잊지는 말자" 라고 말씀하셨다. 끊어져있는 조중철교를 보며 민족을 분열시킨 남북전쟁의 원흉에대해 원망하고 분노하지말자. 다시는 아픈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국과 동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자고 우리들은 다짐했다.

내일은 찬란했던 고구려의 유적들을 보러가는 날이다. 비록 중국에 있는 유적밖에 보지 못하지만 대원들은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조상님들의 유적을 보러갈 생각에 들떠 쉽게 잠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조중철교의 끊어진 모습이
민족분단의 가슴아픈 현실을 대변하듯 고요하다.
▲ 끊어져 있는 조중철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조중철교의 끊어진 모습이 민족분단의 가슴아픈 현실을 대변하듯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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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너무 대조되어 보이는 중국의 발전된 모습이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중국에 대비되는 북한의 모습이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 북한이 보이는 바로 뒷편의 중국 단동의 모습 북한과 너무 대조되어 보이는 중국의 발전된 모습이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중국에 대비되는 북한의 모습이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 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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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북공정, #중국, #북한, #청산리,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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