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송도-영종-청라 등 외곽지역에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과 함께, 기존 도시간 교육-문화 등 주거환경 격차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기존 시가지(구도심) 정비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인천시의 이 같은 개발사업은 크게 도시 재생사업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으로 구분되는데, 도시 재생사업은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것이다.
관련해 인천시는 구도심을 '인천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배후 도시로 개발하겠다'며, 가정오거리-숭의운동장-제물포 역세권-인천역-동인천역 주변-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가좌IC 주변-도화동 인천대 주변 등 8곳을 지정해 주민갈등을 일으키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국토해양부(구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현재 사업 진척도가 지지부진해 본격적인 사업추진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재개발 사업 추진을 놓고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지난 1998년 기본 계획이 수립된 부평구 부평동 38의 166 일대를 재개발하는 부평5구역과 부평구 산곡동 106, 청천2동 333을 재개발하는 산곡1구역은 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인천시가 처음 시작하는 부평구 산곡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경우, 14층-20층 아파트 8개동 총 765세대(임대 48세대 포함)가 2011년 7월경 들어설 예정이고 지난 8일 부평구는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4월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는, 산곡동-청천동-갈산동 재개발사업의 국비 지원 조속추진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관련해 지난 4일 철마산-원적산-함봉산 녹지축 탐사를 구루지고개 너머 부평도서관에서 마친 뒤,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앞둔 산곡1구역 일대를 둘러보았다. 산업화-도시화 이후 산곡동-청천동은 부평 GM대우와 주변의 공장단지에 인접한 도시민과 공장 노동자들의 거주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재개발을 앞둔 산곡1구역의 주택들은 영세하고 노후되었지만, 그 비좁고 조용한 골목에서는 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쉽게 볼 수 없는 연탄가게와 아기자기한 도심텃밭, 공원에 옹기종기 모여 장마철 무더위를 피하는 주민들의 정다운 모습들도 엿볼 수 있었다.
'산곡구역이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되어 조합설립을 하겠다'는 현수막도 '청천1구역 주택재개발 임원 및 대의원 입후보 등록 및 조합설립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는 현수막도 마을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이렇게 주택재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재개발 이후 골목길에서 이웃과 함께 맘편히 살아가던 서민들이 다시 이 동네로 얼마나 되돌아 올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이 가운데 인천지하철 계산역 북측 계산동 일대 재개발도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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