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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원도 화천의 친구 집에서 서울의 지인들과 1박2일간 가족동반 모임이 있었다. 여러 가족이 모이는 만큼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먹을거리 준비가 제일 큰 일이었다. 그동안은 대형할인점에서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싣고 갔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것을 현지에서조달하기로 했다. 뜬금없는 나의 결정에 어떤 친구는 대형할인점이 싸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올해부터는 공정여행을 실천하자는 나의 의견에 모두가 찬성했다.

최근 들어서 공정무역, 공정여행 관련 글들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는 거대 자본이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동력을 값싸게 얻을 수 있는 나라들을 찾게 되고 경제 빈국이나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자본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주게 되면서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저임금의 노동착취를 통해서 자본은 더 많은 이윤창출을 하지만 생산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인권과 경제력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정무역은 생산비용에 합당한 가격을 지급하는 윤리적인 소비를 통해서 그들의 권리와 지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정무역은 친환경적인 생산과 장려를 통해서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도시와 농촌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다. 공정무역상품이나 직거래가 거대자본의 유통망을 통한 소비보다 가격이 다소 비쌀 수는 있지만 기업의 이미지나 상표 뒤에 가려진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렵지 않게 공정거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휴가는 가볍게 떠나보시죠. 현지에서도 필요한것들 있습니다.
 올해 여름휴가는 가볍게 떠나보시죠. 현지에서도 필요한것들 있습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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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도 여행지에서 내가 소비한 돈이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자는 취지다.

외국여행을 통한 관광으로 소비한 돈이 해당 지역발전에 쓰이지 않고 거대자본이 싹쓸이를 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생활터전을 잃고 관광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당하며 거대자본에 저임금으로 고용되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여행이 불편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땅에는 호텔과 휴양지, 골프장 등이 생기고 여기서 발생하는 환경파괴의 재앙은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고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정여행은 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숙소나 식당을 이용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직접 소비하자는 것이다. 공정무역과 마찬가지로 공정여행도 점차 널리 알려진 추세이고 공정여행자를 위한 여행사나 단체도 있다.

국내 여행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당장에 여름휴가 계획을 만들어야 할 떄다. 그동안은 대형할인점에서 준비해갔다면, 현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라면 민박이나 슈퍼마켓 정도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다. 또한, 농어촌 체험마을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 까닭인지 토요일 오후 화천읍 시내는 대체로 한가롭다. 장을 보러 나온 일행은 한 곳에서 사지 않기로 했다. 먼저 과일가게를 찾아서 필요한 만큼 구매를 하면서 주인에게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니 꼭 그렇게 좀 해줬으면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두를 덤으로 더 담아준다. 정육점 여주인도 그러면 정말 좋겠다면서 고기를 써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썰고 남은 고기를 역시 덤으로 더 올려주는 인심을 쓴다. 나머지 필요한 물건들은 슈퍼에서 구매를 했다.

40대들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했다.
 40대들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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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정여행, #공정무역, #휴가, #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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