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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은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은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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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잘린다면 손으로, 손이 잘린다면 발로, 발마저 잘린다면 몸뚱이로 전교조의 진심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

"시국선언은 정당했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우리의 무기는 단결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이제 지도부는 단체행동권 행사를 심각하게 고민해 달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분회장 1500여 명이 5일 서울역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 탄압 중지, 경쟁교육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15일까지 2차 시국선언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한 정부의 1차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전국 232개 시군구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동시다발 집회와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국제인권단체, 세계 교원노조 등에 한국의 현 상황을 전달하고 공동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정진후 위원장 "정권의 앵무새 될 수 없다...이 땅의 미래 위해 싸울 것"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의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의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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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천개 분회에서 올라온 분회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거스르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교사들의 절절한 요구와 바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1만 7천여 명에 대한 징계와 고발로 교사들을 탄압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헌법의 기본정신을 존중하고 지켜야 하는 국민으로서의 참된 권리행사이자 의무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학교수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 유독 교사들의 동참에 정부는 정치활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는 권력의 남용으로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시국선언 교사의 양심을 유린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 분회장 결의대회에서 ""권력이 때리면 맞고 끌고 가면 끌려갈 수밖에 없지만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이 땅의 교사로서의 양심만은 결코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 분회장 결의대회에서 ""권력이 때리면 맞고 끌고 가면 끌려갈 수밖에 없지만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이 땅의 교사로서의 양심만은 결코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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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마지막으로 "학교로 돌아가 '민주주의 수호 교사선언'을 대대적으로 조직하여 민주주의 회복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만능 교육정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시국선언 참여 교사 탄압 즉각 중단 ▲전교조에 대한 공안 탄압 음모 즉각 중지 ▲자율형 사립고 설립 즉각 중단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퇴진 ▲교육복지 실현 및 교육양극화 해소 등 총 5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양심으로서, 이 정부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눈물을 살피라고, 국민의 한숨과 절망을 느끼라고 충고했다"며 "오늘 이 자리 다시 한번 촉구한다, 눈이 있으면 보고 귀가 있으면 듣고 가슴이 있으면 느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이어, "권력이 때리면 맞고 끌고 가면 끌려갈 수밖에 없지만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이 땅의 교사로서의 양심만은 결코 버릴 수 없다"며 "그것은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이며, 전교조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말할 수 있는 자유조차 봉쇄된 채 다시 정권의 앵무새가 될 수는 없다"며 "교사들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교사가 시국선언 참여 교사? 밟으면 밟을수록 강해질 것"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의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일제고사 해직교사(김윤주 청운초 교사, 박수영 거원초 교사)들이 자율형 사립고 등을 비판하는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분회장 1500여명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의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일제고사 해직교사(김윤주 청운초 교사, 박수영 거원초 교사)들이 자율형 사립고 등을 비판하는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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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학부모, 국회, 공무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가해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나선 교사들을 응원했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현인덕 부위원장은 "통합을 선언하고 역량을 준비하고 있는 공무원 산별노조들은 전교조를 곧 뒤따를 것"이라며 연대 투쟁을 약속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시국선언을 통해)'민주주의 좀 실천하라, 지켜라 그래야 우리가 교단에서 민주주의를 떳떳하게 가르칠 수 있겠다'는 교사들을 이명박 정권이 징계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반민주 정권이 되겠다는 뜻"이라며 "정부의 징계 방침이 나온 직후 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함께 이명박 정권을 징계하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명박 정권은 모든 국민들을 투사로 만들어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며 "교사들을 탄압하고 있는 이 정권에 모두가 나서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 회장은 최근 교과부가 일선 교육청에 내려 보낸 '시국선언 참여 교사 구별 안내' 공문을 예로 들며 시국선언 참가 교사들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교조 합법화 초기 '전교조 감별법'이라고 해 '촌지 받지 않는 교사', '학습 준비 잘 하는 교사' 등이 적힌 공문이 내려온 적 있었다. 최근 교과부가 시국선언 참여교사 구별을 위한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 공문에는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교사', '경쟁 교육을 반대하는 교사' 등의 항목이 있다. 이런 교사들이야말로 참된 교사가 아닌가. 정부는 교사들을 탄압하면 시국선언 열풍이 사그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밟으면 밟을수록 더 강해진다.

"매 순간 아이들에게 진리 말해야 하는 우리, 역사에 칭찬받는 교사가 되자"

이영희, 정해숙, 이부영 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직 위원장들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영희, 정해숙, 이부영 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직 위원장들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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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정해숙, 이부영 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직 위원장들이 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및 고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이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위협받는 역사의 굽이마다 우리 교사들은 그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우리사회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입장을 제시한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정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지극히 합법적이고 정당한 교사들의 사회활동"이라며 "때문에 일찍이 엄혹했던 노태우 군사 정권 시절인 1991년 강경대 타살사건 때 시국선언 교사 십수명이 징계를 받은 것을 끝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그럼에도 정부가 1만 7천명에 이르는 시국선언 교사를 전원 징계하고 전교조 간부 88명을 형사고발 및 중징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보기 어려운 권력남용이자 역사를 수십 년 전 과거로 되돌리는 폭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심과 함께 하는 시국선언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교사들이 정의와 민주와 인권을 말할 수 있는 '당당한 교사'로 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40만 교직원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영희 전 위원장은 "독재정권이 횡포를 부릴 때, 정의와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교사들은 반드시 입을 열었다"며 "매 순간 아이들에게 진리를 말해야 하는 우리가 지금 '묵묵히 있다 죽은'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칭찬받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식 전 위원장도 "경찰을 가장한 도적떼가 전교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활개를 치고 있다"며 "가까운 파출소에 경찰을 가장한 도적떼를 신고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헌법을 지키자고 하는 이들을 빨갱이로, 전교조의 참교육을 좌파라 몰아붙이는 일부 신문들의 잘못된 글을 읽으면 머리가 고장 나는 식중독(識中毒)에 걸린다"며 "양심을 가진 모든 국민들이 전교조와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태그:#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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