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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하가 몸살이다. 파헤쳐지고 뚫리고, 산허리가 잘려나갔다. 전남 여수로 통하는 국도 17호선을 대체하는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1공구 현장이다.

 

2공구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간 1공구 현장 역시 환경과 안전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17호선 국도에 인접해 있는 세륜장은 오탁수가 넘쳐 인근 소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든다.

 

 

현장은 여수시 소라면 대포 신기마을과 인접해 있다. 공사현장으로 가봤다. 위험을 알리는 안전 표지판이나 안전장구 등의 시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경사면의 축대 위에도 안전 그물망이 일부만 설치되어 작업 시 위험해 보인다.

 

깎아지른 경사면 산자락에는 굴삭기 한 대가 작업 중이다. 이따금씩 바위가 굴러 내린다. 바로 아래로 접근해 위를 보자 오금이 저린다. 곁에는 작업차량이 오가는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칠 때 돌이라도 굴러 내리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고가다리로 가는 진입로, 도로가에는 PE드럼만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을 뿐 다른 안전조치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굴삭기 기사는 "주간 작업 시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요"라고 말한다.

 

 

산과 산을 이어준 고가다리 근처에 이르러서야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입간판이 한쪽에 놓여 있다. "현장이 정말 위험해 보인다"고 하자 굴삭기 기사는 "이런 일도 않고 어떻게 해요"라며 반문했다.

 

작업 현장은 토사가 흘러내리고 무너져 내린 곳도 있다. 장마철, 보다 철저한 안전대책이 선행되어야겠다.

 

여수-순천 간 도로건설공사는 2012여수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기반시설이다. 여수엑스포에 맞춰 공기를 앞당기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 아닐까.

 


태그:#여수-순천 간 도로건설공사, # 2012여수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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