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뭐요, 대통령 메시지 그런 것 관심 없어요"

 

대통령이 음성메시지를 보내왔는데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1일 오전 9시께부터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마다 '잠시 후 대통령 격려말씀'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오고 곧이어 예고된 대로 대통령의 음성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내용은 '지난 6개월 동안 수고 많았다. 덕분에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진심으로 고맙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서민생활이 아직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후반기에는 행정중심을 서민생활 향상에 두고 조금만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요지로 대략 30여 초 분량이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끝까지 들은 공무원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공무원들은 대통령의 음성 메시지가 어땠느냐는 말에 "뭐요, 그런 게 있었나" "그런 것  관심 없어요" "뭐가 오긴 온 것 같은데…"하며 아예 무시한 축과 "듣다 말았다" "그게 무슨 말을 하자는 건지" "듣긴 했는데 다 듣지 않아서" "듣긴 했는데 생각이 안난다"며 조금이라도 듣거나 듣긴 들었는데 모르겠다며 대부분 무시하거나 무관심했다.

 

서산시청의 이모(37)씨는 "언젠 정화대상으로 몰아대더니 이제 와서 왜 공무원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모(54)씨는 "대통령이 진심으로 서민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들을 챙겨주려 한다면 공감하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삼으려 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모(29)씨는"부자감세를 서민세금으로 충당하는 부자정책을 펴면서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며 "먼저 진정성을 보이는 게 순서다"라고 말끝을 높였다. 이모(46)씨는 "진짜 서민경제를 위한다면 대기업을 위한 4대강 정비 운운하지 말고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시책을 발굴 시행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지역의 건설업자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과 그 화살을 다 맞아야 하는 하급 공무원의 입장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대통령 음성메시지에 대해 '무반응'이거나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한 반면, 일부 공무원들은 "이제라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린다면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고 긍정적 반응도 보였다.


태그:#서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