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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래로써 누군가를 선동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동적인 것은 대개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동적인 것은 반드시 선동적입니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조성태

 

정말 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일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차벽'으로 노 전 대통령 추모공연을 막았지만, 원래 바람은 차벽 따위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이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지난 21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 총연출을 맡았던 탁현민 한양대학교 교수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그는 공연에 앞서 "추모 공연이 다른 기획자들에 의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먼저 <노래를 찾는 사람> 등이 나섰다. 노찾사 등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예술인들로 구성된 공연기획단은 오는 7월 9일 저녁 8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추모 공연을 열기로 했다.

 

추모 공연의 이름은 <내 마음의 상록수>. 노 전 대통령 서거 49일을 맞이해 열리는 것으로 일종의 '전야 추모제'다.

 

 

<다시, 바람이 분다>와 마찬가지로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와 후원으로 열리는 행사다. 이 공연에는 노찾사를 비롯해, 권진원, 김은희, 손병휘, 테너 임정현, 소리꾼 김용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와 나무자전거 그리고 젊은 무속 음악패 '궁궁'이 무대에 선다.

 

뮤지션들은 무료로 무대에 서지만 공연장 대관료와 홍보비 등은 공짜가 아니다. 그 만만치 않은 비용은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채우기로 했다(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2-239-809047 예금주 조성태).

 

노찾사 카페(cafe.daum.net/realsong)에서 무료로 배포한 공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자발적 후원으로 만들어지는 공연이니, 감사의 마음으로 후원자들에 대한 좌석은 일부 남겨뒀다. 지금도 후원을 하게 되면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노찾사 조성태씨는 "이번 공연은 우리는 슬픔 대신 감동을 노래하려 한다"며 "그분(노 전 대통령)께서 걸어오신 길, 걸어가신 길이 내뿜는 감동을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무현의 정치적 고향 부산에서 열리는 <다시 바람이 분다>

 

그리고 저 아래 남쪽 바다가 보이는 부산서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49재인 7월 10일에 맞춰 부산대학교에서 열린다.

 

부산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선거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인간 노무현은 부산을 버리지 않았다. 부산을 찾고 또 찾았기에 인간 노무현은 비로소 바보 노무현으로 '성장'했다.

 

 

1988년 국회 첫 입성 이후 부산은 단 한 번도 노무현을 안아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정치적 고향 부산은 노 전 대통령의 49재에 맞춰 그를 뜨겁게 받아주고 안아주려 한다. 공연 준비팀이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슬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거꾸로 가는 세상에 대한 원통함을 씻어내고 다시 희망의 노래가 울려퍼지게 될 것입니다.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은 추모와 희망을 함께 노래할 것입니다. 부산에서부터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큰 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그곳에 모인 우리들이 다시 노무현이 되어, 그가 남긴 희망의 씨앗을 심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 노무현을 바보 노무현으로 성장시킨 부산은 수천 수만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는 국민사회자 최광기가 맡았고, 신해철 NEXT, 노찾사, 권진원 밴드, 윈디시티, 아프리카, 대학생 노래패연합과 여러 인디밴드 등이 무대에 선다. 역시 무료 관람이다. 하지만 공연 준비에는 당연히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발적 후원을 받는다(후원계좌 : 농협 301-0020-733751 안득균).

 

한 번 부는 바람은 어지간해서는 멈추지 않는다. 그게 바람의 속성이다. '차벽'이 막으려 했던 추모공연이 언제 또 어디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태그:#노무현 , #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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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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