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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9일 서울시내 웨스틴 조선호텔로 역대 통일부 장관들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손재식(제10대), 이세기(제11대), 박동진(제12대), 허문도(제13대), 이홍구(제14대, 제20대), 최영철(제17대), 김덕(제21대), 나웅배(제22대), 권오기(제23대), 강인덕(제24대), 박재규(제26대), 김하중(제34대) 장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허문도 전 장관까지는 전두환 정부시절 장관이었고, 권오기 전 장관까지는 김영삼 정부의 장관들이다. 강인덕·박재규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김하중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첫 장관이었다.

 

공교롭게도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장관은 지방일정 등 선약을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정세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잇달아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6·15선언의 주역인 임동원 전 장관도 이날 저녁 일본에서 귀국,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동영 전 장관(현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핵심적인 '대북포용론자'들이 대부분 불참한 것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2, 3주 전부터 전화 등을 통해 직접 참석요청을 했다"면서 "참여정부시절 장관들이 상대적으로 장관을 끝낸 지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일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보수적인 인사들인데다, 현직에서 떠난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통일부가 내세운 '다양한 의견수렴'이라는 취지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인택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원칙을 견지하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다음은 통일부가 전한 참석자들의 제언.

 

[손재식] 남북간에 서로 신뢰를 지키는 것이 남북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세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과도 전략적 측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박동진] 대북정책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함. 작은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원칙을 가지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허문도] 개성공단 관련 회담에서는 억류 근로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적인 해결과제로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이홍구]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영철]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남갈등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덕] 통일부는 개성공단 등 현안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머지않아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웅배]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이다. 이를 기본전제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권오기] KEDO 경수로 건설과정에서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적 협정을 통한 방식이 신변안전 보장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짚어야 할 것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

 

[강인덕] 개성공단 문제는 철저하게 경제원리에 따라서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서 3통문제 해결 등을 북측에 대해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박재규]: 개성 이외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보장이 되지 않고, 조금만 흑자가 나면 임금 인상 등 각종 요구가 지속되어 기업 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그:#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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