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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민생민주창원회의는 24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00여 명이 모여 'MB(이명박)악법 저지, 민주주의 수호, MB 심판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단체는 6월 한 달 동안 매주 한 차례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이곳에서 수백 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고, 15일에는 거리 연설회를 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생민주 실종 1년, 이명박정권 심판"과 "용산철거민 희생자, 택배노동자 박종태, 통일운동가 강희남, 노무현 전 대통령. 누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고, 선전물도 전시해 놓았다.

 

이날 사회를 본 최미니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소집하면서 광장의 목소리를 국회로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김경임(30·여)씨는 "요즘 복고풍이 유행한다. 장발과 나팔바지 유행이 아니다. 70, 80년대 보던 상황들이 유행한다. 올해 서른 살인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탄압받고 있는 상황을 보는 게 꿈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이루어놓은 민주주의와 통일 열기를 이명박 정권이 1년 안에 없어지도록 만든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때 시절로 돌리면 국민들은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보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국민 모두 지난해 촛불을 손에서는 내렸지만 가슴에는 두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촛불을 다시 끄집어낼 때다"고 강조했다.

 

 

이학수 경남신문노조 위원장은 "지금 국회의사당 위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한나라당은 단독국회를 열겠다고 하고 민주당은 회의장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C 피디수첩과 관련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경영진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는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공영방송 사장을 나가라고 한 적이 없었다"면서 "검찰이 치고, 청와대가 패고, 한나라당이 짓밟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권이 악랄하면 할수록 지난 역사에서 새로운 희망의 날이 다가옴을 역사적 체험을 통해 안다"면서 "조금 더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닥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노동자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한 노동자의 부인은 '편지'를 낭독했는데, "왜 평생 일하고 청춘을 바친 노동자만 책임을 져야 하고 가진 것 없는 성실한 서민들만 죽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그는 "귀 막고 눈 멀고 국민을 섬기지 못하는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의 고통이 크다"면서 "국민들의 힘만이 대한민국에 정리해고라는 칼날을 멈추게 할 수 있으며, 정리해고 칼날이 멈출 때까지 일하는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저녁 7시 30분경 시작해 1시간 가량 열렸으며, 창원중부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들이 나와 있기도 했지만 마찰은 없었다.

 


태그:#촛불문화제, #민생민주창원회의,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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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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