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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국내 워터파크는 용인 에버랜드가 여름철 비수기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96년 만든 캐리비안베이다. 첫선을 보인 지 13년만에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워터파크 강국'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작년 세계테마파크협회(TEA)와 경제연구협회(ERA)가 입장객 수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의 워터파크 중 4곳이 톱 20위 안에 진입했다. 캐리비언베이가 4위(150만 명), 오션월드가 6위(126만 명)를 차지해 워터파크가 여름 시즌 필수 놀이시설로 급부상했음을 실감케 한다.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6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해변보다는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변이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파도를 즐길 수 있다면 인공시설물을 중심으로 한 워터파크에는 익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전함과 짜릿함이 있다고 하는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워터파크로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국내 워터파크 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을 지난 6월 첫 주말 직접 다녀왔다.

'고품격 지중해풍 물놀이 공간'을 테마로 지난해 오픈한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은 실내 3500평, 실외 4500평 등 총 8000평 규모로 한번에 1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 올시즌엔 워터파크 이벤트탕에 닥터피쉬, 타임캡슐 스파테라피 등 신규 시설을 한층 보강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강점은 맑은 공기와 지하 700m 1등급 수질의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방문하더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자가차량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행 중의 수고로움을 덜고자 필자는 셔틀버스를 타고 휘닉스파크로 향했다. 셔틀버스는 휘닉스파크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 해야한다. 가격은 대인기준 왕복 2만8000원, 편도 1만5000원이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2시간이면 강원도 평창에 도착한다. 만약 워터파크만 당일치기로 이용한다면 승용차를 이용해 아침 일찍 출발해서 가장 더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놀고 다시 올라오는 것이 좋다. 휘닉스파크에서 숙박을 하고 그곳 시설을 이용하여 리조트 안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셔틀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리라고 본다. 서울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는 매일 오후 3시에 휘닉스파크에서 출발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산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서울보다 공기가 맑고 차갑다. 실제로 한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블루캐니언 뿐만 아니라 휘닉스파크 전체가 더위에 지치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7월 2일까지 입장료 종일권은 캐리비안베이 5만 5천원에 비하면 저렴한 4만 5천원이다. 평일•주말에 관계없이 입장료는 같다. 블루캐니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할인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블루캐니언 입장료 블루캐니언의 입장료는 시즌마다 다르다
블루캐니언 입장료블루캐니언의 입장료는 시즌마다 다르다 ⓒ 장지명

파도풀    규모가 아담하고 물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파도풀 규모가 아담하고 물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 장지명

입장하면 바로 앞에 '파도풀'이 보인다. 실내존에 위치한 '파도풀'은 폭 8m, 길이 25m, 최대수심 1.8m로 실제와 흡사한 7~8개의 파도를 만들어 준다. 파도의 최대 높이는 1.2m에 이른다. '파도풀'은 캐리비안베이나 오션월드에 비해 규모가 작고 물이 깊지 않다. 그래서 어른들과 청소년들은 가장 깊은 곳으로 몰려서 파도에 몸을 맡기고, 어린 아이들은 얕은 곳에서 부모와 물장난을 한다. 최대 1.2m의 파도가 친다고 하지만 스릴을 즐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규모가 작아서 최대수용인원인 만 명 정도가 되면 매우 붐빌 듯 하다.

유수풀 수동적이지만 편안한 물놀이의 매력.
유수풀수동적이지만 편안한 물놀이의 매력. ⓒ 장지명

실내와 실외를 오가는 '유수풀'에서도 편안하고 나른한 휴식을 느낄 수 있다. 구명조끼나 튜브를 이용해서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면 자동으로 실내와 실외를 구경할 수 있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좋다.

개구리풀 아이들을 위한 배려.
개구리풀아이들을 위한 배려. ⓒ 장지명

파도풀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개구리풀'과 '어린이풀'이 마련되어 있다. 유아들의 쾌적성, 안전을 고려한 수온, 수심을 갖추고 있으며 덩치 큰 개구리 슬라이더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수심이 35cm이므로 유아와 함께 온 부모들은 안전에 관한 걱정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디 슬라이드 실내에 있는 두 대의 슬라이드.
바디 슬라이드실내에 있는 두 대의 슬라이드. ⓒ 장지명

두 대의 '바디슬라이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바디 1은 실내로, 바디 2는 실외로 떨어진다. 실외로 나가고 싶다면 바디 2를 타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바디슬라이드를 타면 마치 벽면에 원통형 4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구멍이 생겨서 쏙 빠져드는 듯한 환상을 접할 수 있다. 심장이 멎을 듯한 스릴은 없지만 나름 쏠쏠한 재미를 제공해준다. 사람이 없으면 바로바로 탈 수 있지만 붐비는 날에는 최대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제 실외존으로 나가보았다.

실외존 로데오마운틴에서 바라본 블루비치와 웨이브리버.
실외존로데오마운틴에서 바라본 블루비치와 웨이브리버. ⓒ 장지명

아직 초여름이고 강원도 산간지방에 위치한 워터파크라서 실외는 선선하다. 안전요원의 말로는 한여름에도 해가 구름에 가리면 선선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실내보다 사람이 적었다. 하지만 발한실이 있어서 추위를 떨칠 수 있으니 추울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블루비치 실외존의 파도풀.
블루비치실외존의 파도풀. ⓒ 장지명

'블루비치'는 폭, 길이, 깊이 모두 실내의 파도풀보다 작다. 블루비치 입구쪽에는 약한 파도를 치게 만들어서 그곳에서 놀 수도 있고 깊숙히 들어가면 웨이브 리버와 바로 연결된다. 또 따뜻한 물이기 때문에 밖에 나왔을 때가 약간 추울 뿐 물 속에 있을 때는 춥지 않다.

웨이브리버 약간 거친파도가 계곡을 떠오르게 한다.
웨이브리버약간 거친파도가 계곡을 떠오르게 한다. ⓒ 장지명

'웨이브 리버(Wave River)'는 블루캐니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물놀이 체험공간이다. 다른 워터파크의 웨이브 시설과는 다르게 파도가 약간 센편이라서 리프팅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묘한 긴장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깊이는 1m밖에 되지않고 역파도가 치지않게 설계를 했기 때문에 안전해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선탠존 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선탠존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다. ⓒ 장지명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탠존'을 만들어 놓고 선베드도 준비해 놓았다.

웰빙스파 피로를 풀고 추위도 없앨 수 있다.
웰빙스파피로를 풀고 추위도 없앨 수 있다. ⓒ 장지명

스파도 즐길 수 있는데 수심 65cm의 블루비치 옆에 위치한 '웰빙스파(Well-being Spa)'는 물놀이로 인한 체온저하 및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싶을 때 유용하다. 춥거나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 이용하면 피로가 조금 가시며 하계시즌만 운영한다.

슬라이드 실외존의 자랑, 3가지 종류의 슬라이드.
슬라이드실외존의 자랑, 3가지 종류의 슬라이드. ⓒ 장지명

실외존의 하이라이트는 슬라이드다. 물줄기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업힐 슬라이드'는 한번에 쭉 내려오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형 워터 슬라이드다. 약 5층 높이의 낙차와 험준한 곡선을 이용해 140m의 긴 코스를 오르내리며 1, 2인용 튜브를 타고 즐긴다. 중력과 스피드는 롤러코스터보다 약하겠지만 맨몸으로 튜브하나만 끼고 타는 것이라 그런지 스릴은 롤러코스터와 비슷하다.

4인용 보트를 타고 즐기는 '훼미리 슬라이드'도 가족 단위 이용자들이 동시에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훼미리 슬라이드가 가족지향적인 이미지의 블루캐니언과 가장 잘 맞는 듯 하다. 폭 4.1m에 길이 176m로 4인승 슬라이드로는 국내에서 최대폭과 최장길이를 자랑한다. '업힐 슬라이드'와 같은 높이에 위치해 있지만 튜브가 크고 슬라이드의 곡선이 완만하며 4명이 같이 즐기는 것이라 스릴은 약간 덜하다. 하지만 가족끼리 갔을 때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건물 4층 높이에서 낙하하는 '스피드 슬라이드'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4층이 낮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꽤 높고 스릴을 맛보기에 적당한 높이다. 1인용으로서 원형과 반원형 코스 중 선택해 낙하할 수 있는데 튜브가 없기 때문에 긴장이 되며 맨몸으로 낙하하는 순간 짜릿한 스릴이 온몸을 감싼다. 물로 낙하할 때 물 속으로 풍덩 빠지지 않고 수면 위를 미끄러져 나간 후 물로 가라앉기 때문에 낙하 후에도 정신없지 않다.

블루캐니언의 느낌을 종합해보자면 아기자기하고 가족적이다. 친구들이나 커플들끼리 온 사람보다는 가족끼리 아이들을 데리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선남선녀들의 나이스 바디를 구경하고, 심장이 멎을듯한 스릴을 주는 놀이기구를 타고, 새로운 만남을 만들기 위함이면 블루캐니언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재밌는 물놀이를 하고자 하는 이용객에게는 적합한 시설이다.


#블루캐니언#휘닉스파크#워터파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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