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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경찰 차벽이 사라진 서울광장에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여성 5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학계·종교계·의료계 등에 이어 여성계도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다.

 

선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모두 2009명. 남윤인순 한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강실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이정자 여성정치포럼 대표와 같은 여성단체 대표들은 물론 소설가 공선옥씨와 영화감독 임순례씨, 배우 이지연씨 등 사회 각계 여성들이 선언에 동참했다. 또한 평범한 직장인·주부·누리꾼들도 함께 선언자로 나섰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는 □다'라고 빈칸이 있는 손 플래카드에다 각자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뜻을 적어서 높게 들었다. 여성들의 민주주의는 '소통과 연대' '매일 먹는 밥' '용산참사 해결' '꽃' '노동기본권' 등 다양했다.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 국민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던 것은 노 전 대통령 개인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지 못했다는 반성이었다"면서 "실종된 아이를 찾는 절박한 심정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자"고 호소했다.

 

양요순 수녀는 "성서에 보면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는 말씀이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하고 싶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 4대강은 평화와 생명이 아니다"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이날 여성들은 선언문에서 "우리 여성들은 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87년 6월항쟁 과정에서 삼베수건과 카네이션을 들고 반폭력·반독재 민주화를 외쳤으며 독재정권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들은 "폭력에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우리 여성들은 정부의 오만과 폭정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선배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국선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항쟁을 통해 획득했던 민주주의·인권·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성찰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태그:#시국선언, #여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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