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전철 안에서 젊은 두 여성이 화장품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들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서 불편한 진실을 알렸고 많은 여성이 업체의 얄팍한 상술에 속았음을 알고 많이 허탈했을 것이다. 건강한 피부와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

연애부터 결혼까지 20여 년을 사는 아내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스킨, 로션 같은 기초화장품도 없다. 쉽게 말해서 항상 민얼굴이고 아침저녁으로 하는 물세수가 전부다. 결혼 후에 선물로 가장 많이 들어온 것이 화장품이었다. 기초화장품 한두 개 써본 것도 잠깐뿐이었고 이사를 갈 때에 구석에 처박아둔 화장품 세트들을 모두 버린 적도 있다. 유통기한이 지났을 거라는 추측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가져갈 필요가 없어서였다.

화장품을 안 쓰는 아내와 살다 보니 낯선 여자에게서
화장품은 남편것 뿐이고 유통기한을 3년이나 넘겼지만 멀쩡하다.
 화장품은 남편것 뿐이고 유통기한을 3년이나 넘겼지만 멀쩡하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풍기는 화장품 냄새에 정신이 아찔할 때도 있다.
같이 사는 남편 역시 화장품에는 관심이 없다.
한겨울에 얼굴이 떙기는 경우가 아니면 별로 사용을 하지 않기 떄문이다. 지금 사용하는 스킨과 로션은 '업소용' 표시가 있는 싸구려인데 병에 찍힌 날짜를 보니 2006년, 유통기한을 한참이나 넘겼지만 처음 그대로인 것을 보면 화학성분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아내의 외모는 학부형이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어려보인다. 얼굴 피부가 젊기 때문이라고 본다. 점이나 잡티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건강한 얼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서는 아닐까?

성인이 되는 나이에 남자는 술, 담배를 해야 남자답다는 것과 여자는 화장해야만 여성으로 봐주는 사회적인 편견이 화장품을 평생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는지.


태그:#화장품, #스킨, #로션 , #아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