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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11일 MB 비판 발언에 대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4일 "6월 투쟁방향을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교시를 내린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서 여야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정당 차원의 공방으로만 치부될 부분은 아니다"라며 간담회 시간 대부분을 김 전 대통령 발언 비판에 할애했다.

 

장광근 사무총장 "DJ 발언, 정권 타도 선동"

 

장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다음날인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DJ 연설의 전후맥락을 생략한 채 일부 발언만을 가지고 말꼬리를 잡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했는지 그는 이날도 "발언 전문을 봐도 내용 하나하나 의도성을 갖고 진행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전에 '고언'이란 '듣기에는 거슬리나 유익한 충고의 말'이라고 돼 있는데 우리 당이나 청와대뿐 아니라 심지어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까지 김 전 대통령 말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귀에 거슬려서 내놓는 반응은 아닐 것"이라며 "고언은 기본적으로 독려와 애정, 그리고 애국심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국민에게 진실되게 전달되려면 경제살리기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격려와 이해가 전제돼야 하고, 적어도 북한의 잘못된 태도에 대한 따끔한 비판 정도는 함께 있어야 한다"며 "증오와 분열, 그것을 통해 정권 타도를 선동하는 듯한 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강기갑 민노당 대표의 방문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민노-시민단체의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주문하고, 지난 2월 용산참사 직후에는 민주당의 강력한 투쟁을 주문한 것을 언급한 것을 이번 발언과 연결시켰다. 장 사무총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의 행간을 봤을때, 4월 재보선 결과와 조문정국에 도취해 6월이라는 아주 특별하고 민감한 달의 투쟁방향을 정권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지침을 내린 게 아닌가, 교시를 내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민노는 DJ교시 따르는 맹신도 정당"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민노당 좌파 세력들이 이구동성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열정적인 지지발언을 하면서 옹호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김 전 대통령 교시에 따라 움직이는 맹신도 정당의 모습"이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민주당 등 야당을 강도높게 비난한 장 사무총장은 기자들로부터  'DJ가 이렇게 강하게 비판한 적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이 많고, 당 내에서도 정국 운영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요구도 많은데 실행이 안되고 있어 DJ가 비판했다고 보진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국가 원로로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고언은 할 수 있지만 전제조건은 생산적인 충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 말씀의 행간은 이분법적인 규정으로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굉장히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나 한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독재와 반독재, 민주와 반민주의 구도 속에서 비판받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문정국을 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서운해 하고 애정을 거두어 들인 것은 민주당 등 상대 정파가 우리보다 비교우위로 잘했다기 보다는 한나라당에 많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자신이 친이계 사무총장이 당 내 화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당 내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당 내에서 장광근이를 걱정하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며 "장광근은 정파적·계파적 이익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그:#DJ, #장광근, #맹신도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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