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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해외여행이 마련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건복지재단(이사장 이상훈)은 생활이 어려워 해외는 고사하고 평소 국내여행조차 가보지 않은 옥천·영동군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19~22일 '어르신 공경 효 해외문화탐방'을 마련했다. 옥천·영동지역 노인들은 이 기간 한건재단의 도움으로 태어나 처음 중국땅을 밟아 보는 기회를 가졌다.

 

노인들은 3박4일 동안 국제 상업도시인 상해를 비롯해 동양의 베니스로 일컬어지는 소주와 동방의 찬란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항주를 탐방하며 해외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노인들은 1~3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처음 만끽하는 해외나들이에 단 1명의 낙오자 없이 해외 문화에 푹 빠져 들었다. 이들은 첫날 상해에 도착해 468m 높이의 중국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관제탑인 동방명주탑에 올라 화려한 경관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이국 땅에서 독립을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며, 중국 전통 상해서커스를 구경한 뒤 소주로 이동, 중국 전통의 정원과 사찰 등을 방문했다. 소주로 이동한 이들은 중국 4대 정원인 유원, 중국 전통 사찰인 한산사, 소주의 상징인 호구탑을 둘러봤으며 항주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서호의 빼어난 경관을 관람한 뒤 10~14세기 만들어진 석불 330여개가 전시돼 있는 영은사를 찾았다.

 

특히, 한건복지재단은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에 올해 칠순을 맞은 노인들을 위한 칠순잔치를 마련, 노인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재단은 칠순을 맞은 7명의 노인들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정성껏 준비해 온 음식과 과일 등으로 칠순 잔칫상을 차리고 축하행사를 가졌다.

 

4일동안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부축하고 건강을 꼼꼼하게 챙겨 온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칠순잔치를 위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칠순을 맞은 노인들에게 큰 절을 올렸고 이어 '어버이 은혜' 노래가 울려 퍼지자 노인들은 고마움과 감동의 눈물을 연신 닦아 냈다.

 

김호수씨(70·옥천군 안내면 도울리)는 "15년전 위암으로 아내를 잃고 다음해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1년 이상 입원한 뒤로 국내 여행은 고사하고 집 밖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자녀들이 있지만 서로 바빠 여행 한 번 다니지 못했는데 이렇게 해외여행에 잔칫상까지 받게 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울먹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해외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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