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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입암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발굴된 입암유적공원이 최근 새단장을 하고 있다. 뒤쪽으로 새옷을 갈아입은 주거지와 기존의 주거지가 보인다.
▲ 청동기시대 선사유적지인 입암유적공원 계룡시 입암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발굴된 입암유적공원이 최근 새단장을 하고 있다. 뒤쪽으로 새옷을 갈아입은 주거지와 기존의 주거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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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는 최근 계룡시 두마면 입암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던 중 청동기시대의 주거 흔적을 발굴하고 입암유적공원에 대한 새단장을 하고 있다.

시가 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유적공원 정비공사는 현재 탐방로 정비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백제시대 움집 5동에 대한 지붕개량 등의 정비만 남겨두고 있다. 계룡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우기가 오기 전인 7월초까지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정비공사가 오히려 유적지 훼손?

하지만, 충남 역사문화원이 공사를 맡아 진행되고 있는 유적공원은 현재 새단장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사업체의 차량이 주거지터 사이를 활보한 흔적. 자칫 기존에 조성해 놓은 유적지가 훼손될까 우려된다.
▲ 편의위주 공사로 훼손 우려 공사업체의 차량이 주거지터 사이를 활보한 흔적. 자칫 기존에 조성해 놓은 유적지가 훼손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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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라고는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미관을 헤치는 장면이다.
▲ 공사후 방치된 수로자재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라고는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미관을 헤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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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에서 교체된 짚들이 땅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 새옷으로 갈아입은 후의 모습 주거지에서 교체된 짚들이 땅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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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해당 공사업체가 공사차량을 유적지 내로 끌고 들어와 유적(주거지터) 사이를 활보하고 다니며 자기편의위주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공사를 하면서 남은 자재를 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는 등 새단장을 위해 시작한 정비공사가 오히려 유적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훼손된 부분에서 밀려내려온 토사가 주차장에 쌓여 있다.
▲ 호우로 인해 훼손된 모습 훼손된 부분에서 밀려내려온 토사가 주차장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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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조성된 탐방로 옆에는 수로가 만들어졌으나, 그와 관련없이 호우로 인해 공원이 훼손되고 있다. 이 훼손된 부분이 다시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또 다른 훼손 모습 새로 조성된 탐방로 옆에는 수로가 만들어졌으나, 그와 관련없이 호우로 인해 공원이 훼손되고 있다. 이 훼손된 부분이 다시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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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훼손현장
 또 다른 훼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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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적공원내에는 이러한 공사업체의 편의위주 공사 이외에도 당초 세심하지 못한 공사로 인해 유적공원 곳곳이 파여 토사가 주차장으로 유입되는 등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관리감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해당 관공서는 문제점 조차 알지 못하고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기가 오기 전에 축대도 같이 정비공사를 해서 유적지 훼손을 미연에 방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룡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적지 정비공사를 하면서 해당 업체가 유적지내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곧바로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고 주의를 주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호우로 인해 훼손된 부분은 조만간 공공근로자를 시켜 묘지를 쓰는 것처럼 촘촘하게 잔디를 심어 붕괴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유적지에 조성되어 있는 움집 정비와 관련 4천 여 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너무 과다한 예산지출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적지 정비공사이다보니 아무나 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어서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실은 농기구 창고로 변모, 관계자 "한번도 개방한 적 없어"

겉모습은 제법 번지르한 화장실이나 건축 후 이제까지 한번도 개방한 적이 없다고 계룡시 관계자가 전했다.
▲ 한번도 개방된 적 없다는 화장실 겉모습은 제법 번지르한 화장실이나 건축 후 이제까지 한번도 개방한 적이 없다고 계룡시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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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에는 삽과 빗자루 등의 농기구로 가득차 있다. 화장실이라기보다는 농기구 창고처럼 보였다.
▲ 화장실 내부 모습 화장실 안에는 삽과 빗자루 등의 농기구로 가득차 있다. 화장실이라기보다는 농기구 창고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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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점은 유적공원 입구에 만들어놓은 화장실이 겉만 번지르하지 실상은 농기구 보관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화장실 문도 개방되어 있지 않고 항상 잠겨져 있어 유적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계룡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장실 개방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화장실 열쇠는 항상 공공근로자분들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일하는 사람이 열쇠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하자 "화장실은 근시일내에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말끔하게 단장된 주거지의모습. 기존의 주거지 모습보다 입구가 넓어진 모습이다.
▲ 새옷 갈아입은 주거지 41호 말끔하게 단장된 주거지의모습. 기존의 주거지 모습보다 입구가 넓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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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갈아입고 보니 말끔한 모습이다. 하지만, 처마밑에는 헌 옷이 놓여져 있다.
▲ 새단장한 주거지 31호 새 옷을 갈아입고 보니 말끔한 모습이다. 하지만, 처마밑에는 헌 옷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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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단장을 하고 있는 입암선사유적지는 지난 2005년 10월부터 다음해인 2006년 1월까지 충청남도 역사 문화연구원이 지방산업단지 조성부지로 선정되어 있던 입암리에서 발굴한 선사시대 유적지로,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21기, 수혈유구 등 7기, 백제시대의 주거지 26기, 수혈유구 12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2기 등 모두 74기의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다수의 토기를 비롯하여 유구석부, 어망추, 석축, 철기류 등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와 중도일보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계룡시, #입암유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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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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