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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봉하 현장]

취재 : 윤성효 선대식 이윤기 기자 / 총괄 : 김당 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 총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호중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맞으며 조문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맞으며 조문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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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24일 오후 국화꽃을 들고 분향소앞에 줄지어 서 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24일 오후 국화꽃을 들고 분향소앞에 줄지어 서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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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신 : 24일 밤 10시 55분]

25일 새벽 1시 30분 노 전 대통령 '입관식'... 권양숙 여사, 모습 드러낼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오른쪽)와 유시민 전 장관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오른쪽)와 유시민 전 장관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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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국화꽃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국화꽃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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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거행된다.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충격으로 빈소에도 나오지 못한 부인 권양숙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밤 10시 30분께 기자들을 만나 "3시간 정도 뒤인 내일(25일) 새벽 1시 30분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거행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는 권양숙 여사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 전 대통령 사저에 머물고 있는 권 여사는 23일 오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뒤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 여사는 충격으로 인해 빈소를 지키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다.

이날 입관식에는 권 여사 외에도 노건호, 노정연씨 등 가족들과 노 전 대통령이 가까이했던 몇몇 정치인만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관식에 참석할 사람의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천 전 대변인은 "원래 입관식은 가족들만 참석하는 자리"라며 "빈소에서 입관식을 거행하는 장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나와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까지 들어가는 장면은 공개될 예정이다.

[20신 : 24일 밤 10시 45분]

이주노동자들도 조문 행렬... 이재용 전 장관 "민주화 되면 평가 달라질 것"

외국인 노동자들이 24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조문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24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조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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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서거 이튿날 밤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온종일 많은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돌아가신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완전히 가신 게 아니다"면서 "민주화가 되면 그분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며, 여기에는 그 분을 보내 드리려고 온 게 아니라 같이 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달 전 의원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도 조문했다. 부산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은 "모든 국민이 애통해 하고 있으며, 슬퍼하고 그것이 민심이다"면서 "이제 모두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고 화합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온 이낙연 의원을 한 남성이 부여잡고 "이명박 대통령이 무서웠나, 왜 말 한 마디 못했나"며 흐느꼈다. 이 의원은 그 남성을 안으면서 "괜찮다"며 다독이기도 했다.

이주노동자들도 대거 봉하마을을 찾았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는 90여 명의 조선족과 함께 이날 오후 분향했다. 조선족들은 분향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직시 조선족동포와 관련한 많은 정책을 벌였고, 조선족들은 그것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면서 "집권시 조선족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의 마음 속에 노 전 대통령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소속 이주노동자 50여 명도 이날 오후 단체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정책을 벌였다"면서 "하지만 요즘 새 정부 들어 법 질서 확립방침에 따라 미등록체류자들이 각종 탄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뒤 경남이주민연대회의 간부들이 모여 조문을 논의한 뒤 단체로 오게 되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주민들에게 힘이 되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신 : 24일 밤 9시 20분]

남아 있는 방명록 거의 없어...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당신 잊지 않을게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일째를 맞이한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빈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진이 실린 잡지 위에 담배가 올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일째를 맞이한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빈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진이 실린 잡지 위에 담배가 올려져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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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9시 10준 현재 조문객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조문객들의 심정을 담은 방명록도 빠른 속도로 쌓여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인근 곳곳에 마련된 20여개의 방명록에는 조문을 마친 이들이 눈물을 머금은 채 펜을 들어 자심의 심경을 기록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관계자는 "한 사람 당 방명록에 심정을 남기는 데 보통 10~15초가 걸린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남아 있는 방명록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방명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대중씨는 "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전했다. 백형용씨는 "죄가 있든 없든 보란 듯이 더 멋지게 살아 주셨어야죠,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당신 잊지 않을게요"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의 치적을 거론하는 글도 눈에 많이 띄었다. 김한성씨는 "재임 중 서울과 지방의 균형정책을 펼쳤고, 몸소 고향에 정착하신 점, 남북간의 화해협력 정책 등 고인의 공은 길이 후세에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명록에는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죽음으로 민주주의를 국민들 가슴에 각인시켜주신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이상철)
"당신이 지키고자 할 이 썩어빠진 나라에 민주주의가 필 것을 확신합니다." (이정은)
"민주주의 초석! 당신의 깊은 뜻을 받들겠습니다. 미래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김장중)
"님이여 편안히 쉬십시오. 우리 아스팔트 위에 민주화를 외치던 그때 그 시절 정말 그립습니다." (이태권)

[18신 : 24일 밤 9시 15분]

이틀새 조문객 13만9450명... 계속되는 추모 발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맞으며 조문하러 분향소로 들어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맞으며 조문하러 분향소로 들어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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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하러 온 사람들이 13만 명을 넘어섰다. 김해시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이 13만9450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밤까지 조문객을 합치면 이틀새 14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조문객이 늘어나면서 장례식장 운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하마을에서는 조문객을 위해 식당을 마련해 뒀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에 비해 음식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식사를 하기 위해서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사정이 이러니 자원봉사자들도 지쳐가고 있다. 봉하마을에서는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30분께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왔지만, 조문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윤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경제수장에 오른 윤 장관을 향해 "배신자"라며 거친 소리를 해댔다. 이 때문에 윤 장관은 말한마디 못한 채 쫓겨가야 했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윤 장관과 함께 일했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뒤늦게 도착했지만, 다른 조문객들의 배려로 먼저 분향소에 조문해 윤 장관과는 사뭇 다른 대접을 받았다. 이날 저녁 8시 5분께 도착한 진 전 장관은 맨 앞줄로 가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술을 따른 뒤 고개를 숙였다. 그 뒤 진 전 장관은 말없이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17신 대체 : 24일 오후 6시 30분]

박근혜 전 대표, 빈소 관계자 전화 받고 조문 않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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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봉하마을로 조문을 온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시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3시 50분경 김해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는 오지 마라, 죽여놓고 약올리나, 정치쇼하나"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나와 서 있기도 했다. 한 남성은 "박근혜는 물러가라, 노무현이 죽어갈 때 박근혜는 무엇을 했나, 증명사진을 찍으러 봉하마을 오지 마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박근혜 전 대표측은 봉하마을로 가던 중 빈소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 후 "조문이 여의치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후 4시 50분께 다시 차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부영 전 의원이 목덜미를 잡히는 등 수난을 당했다. 이 전 의원은 오후 4시10분께 봉하마을 입구에서 내렸는데,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달려들어, 욕설을 내뱉으며 대통령 힘들 때 이부영은 뭐 했나 무슨 낯짝으로 이곳에 왔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전 의원은 시민들의 격한 항의 속에 보좌관들의 도움을 받으면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봉하마을회관으로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비통한 심정을 말할 수 없다. 현 정부는 민심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며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해서 이런 결과를 빚은 것이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엄청난 충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우리 정치 전체의 비극"이라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국가적인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억울하게 처벌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뤄지는 정치보복성 검찰 수사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을 언론 보도에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은 "언론 기사를 보면, 봉하마을에 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노사모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순수한 시민이다"고 말했다.

전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김해 은하사 주지)은 조문을 마친 뒤 "할말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외국인노동상담소(이철승 소장)의 이주노동자 50여명이 단체로 조문 오기도 했다.

한편 이규택 친박연대 대표가 오후5시 50분경 걸어서 봉하마을 분향소 50미터 떨어진 입구까지 왔다가 시민들의 제지를 받고 돌아갔다. 일부시민들은 "여기서 어딘데 오느냐? 다 한나라당 성향 아니냐? 물러가라"고 외쳤고, 일부 사람들은 이규택 대표를 쫓아가면서 보좌진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은 이규택 대표의 턱부위를 손으로 치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비롯한 30여명의 스님과 조문을 했고, 축원을 진행했다.

24일 오후 노건평 집에 갔다 나온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은 노건평씨가 "대통령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왜 죽었노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재우 조합장은 "장래는 국민장으로 치루는데, 봉하마을 어디에 장지는 정할지는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신 대체 : 24일 오후 3시]

김형오 국회의장, 마을 입구에서 문상 거부당해... 오후 2시 40분경 돌아가

김형오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자 시민들이 저지하여 되돌아가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자 시민들이 저지하여 되돌아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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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1시 40분경 문상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마을 입구에 있던 노사모 회원들과 봉하마을 주민들이 김 국회의장을 향해 "물러갈라"라고 외치며 문상을 막았다.

이때 일부 사람들은 김 국회의장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살인마가 여기 왜 오느냐", "여기 왜 오느냐"고 외쳤다. 결국 김 국회의장은 마을 입구에서 뒤돌아 물러섰다.

현재 김 국회의장은 봉하마을 주차장에서 약 500미터 떨어져 있는 봉하경비숙소로 피신해 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형오 의장 경호팀들과 시민들이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철국 민주당 의원이 잠시 후 봉하경비숙소로 들어가 김형오 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여 명의 시민들이 봉하경비숙소 뒤와 옆에 몰려 있으며, 일부는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사과하라"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노사모 한 회원은 "여기 있는 모인 사람들은 노사모는 아닌 것 같다"면서 "노사모는 김형오 의장이 조문한다고 해서 차량을 마을입구까지 보내 (차가 막혀 김 의장이) 중간에 걸어들어왔다"고 말했다.

▲ 시민들 거센 항의에 김형오 국회의장 분향 1차 무산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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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봉하경비숙소로 들어갔다가 나와 시민들에게 "김형오 의장

이 조문을 하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다, 길을 터 달라"고 하자, 시민들은 "전국에서 분향소를 자유롭게 설치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조건 제시했다. 이어 문 비서실장이 다시 김형오 의장이 있는 봉하경비숙소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김형오 의장은 오후 2시 40분께 문상을 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봉하마을에는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헌화를 한뒤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헌화를 한뒤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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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분향소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 삼거리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4일 낮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분향소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 삼거리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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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24일 오후 2시 10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 봉하마을에서 국민장으로 진행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1시 30분께 기자들과 만나 "장례는 봉하마을에서 국민장으로 7일간 치러질 것"이라며 밝히며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하고, 장지는 봉하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변인은 아직은 장례위원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4신 : 24일 오후 1시 15분]

조문행렬 1km...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장례 일정 결정되는 대로 조문"

봉하마을을 찾아 마지막 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24일 낮 12시 30분 현재 분향소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 앞 삼거리까지 이어져 있다.

봉하마을에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조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에서는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속에, 땡볕인데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조문하고 있다. 봉하마을에 도착해서 조문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5시간을 달려 봉하마을로 왔다는 유성태(36)씨는 "처음 비보를 들었을 때 생각을 멈췄다, 너무 비참하고 가슴 아프다"며 "살아계실 때 오고 싶었는데, 돌아가신 후 오게 돼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남 마산시에서 온 정용준(50)씨는 "열심히 하셨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정치사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의 딸 정민지(13)양은 "너무 슬프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의 조문도 계속되고 있다. 요즘 경남 거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농민 10여 명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1985년 옛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구속되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론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같은 인연을 소개하면서 "어제 서거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나오더라"면서 "2년 정도 있다가 같이 농사짓는 사람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MB정권이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에 있어 슬픔보다는 분노가 앞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송기인 신부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었는데 애도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그는 "고인은 인연이 각별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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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은 "슬픔, 분노를 느낀다"며 "바라는 게 있다면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먼 곳에서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애석하고 비통하다"면서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나, 고인이 이루지 못한 뜻을 저희가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밝혔다.

정대철 민주당 고문은 "착잡하다, 3개월 전 전화통화해서 한번 놀러가겠다고 했더니 '민주당이 잘 되도록 지도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검찰 수사를 보면서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지지를 철회했을 때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있었고 같이 차를 타고 정몽준 의원을 만나러 갔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만 가겠다'고 했고 저는 '가야 한다'고 해서 차를 여섯 번이나 회차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라는 탄원서를 받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 의원 전부 서명을 받으려고 했는데, 현재까지 61명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늘 여러 차례 내게 전화해서 '최경환 비서와 함께 먼저 조문하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며 "장례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김 전 대통령 내외분은 조문할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 등 20여 명의 '오체투지 순례단'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다. 한 순례단원은 "오늘 아침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조문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이 24일, 정현태 남해군수가 23일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돌아갔다.

한편, 오전 11시 35분께 봉하마을회관 앞에 대형 분향소가 새로 설치됐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새롭게 제작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들고 분향소에 나타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 여기저기에서 울음이 터졌다.

시민들은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 그곳에서 나라와 국민을 보살펴 주십시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당신은 죽지 않았습니다"고 절규했다.

[13신 : 24일 오전 11시 30분]

조문 행렬 이어져... 정동영 의원도 오전에 조문

▲ 시민들 오열 속 노 전 대통령의 영정 대형분향소로 이동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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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씨와 아내 김초혜 시인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씨와 아내 김초혜 시인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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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 행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2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설치했던 임시분향소 옆에 새 분향소를 마련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새 분향소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화꽃을 진열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래 작가와 부인 김초혜 시인이 이날 오전 10시10분경 조문했으며,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조정래 작가는 봉하마을 회관 앞에 한동안 서 있다가 다른 장소로 옮겼는데, 기자들이 질문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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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방문했다가 조문하지 못했던 정동영 의원이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조문했다. 또 추미애 의원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손학규 전 대표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추미애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이 물었지만 말을 하지 못하다가 "희로애락 없는 곳에 편히 가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비통하다"고 짧게 말했다.

허성관 전 장관은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 분의 성격을 안다, 담백하고 마음이 여리고, 반듯한 분"이라면서 "(검찰 소환이) 자기에게는 치욕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 걱정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주위의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신 것이다.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가슴 뜨끔한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이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오체투지 순례단이 오전 11시 20분경 봉하마을에 도착해서 20여 분간 기다린 후 조문했다.

조문행렬이 어어지나 오전 11시 30분부터 비좁았던 첫 분향소 대신 새롭게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사 취재진에게는 이날 오전 343개의 '비표'가 배부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불교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애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법보종찰 해인사 독경단이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법보종찰 해인사 독경단이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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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스님들이 24일부터 대거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과 독경을 진행했다. 

법보종찰 해인사 독경단 스님 350명이 24일 오전 9시30분경 봉하마을을 찾았다. 주지 선각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먼저 분향소에 조문한 뒤 분향소 옆에 자리를 마련해 독경에 들어갔다. 스님들이 조문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나와 맞이 했다. 25일 통도사, 26일 쌍계사, 27일 범어사 소속 스님들이 대거 릴레이로 참석해 독경할 예정이다.

선각 스님은 "심장이 녹아 내리는 거와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을 만난 선각 스님은 "노 전 대통령은 해인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비록 운명하셨지만 대중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선각 스님은 "대중들은 참회와 반성하면서 독경을 통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선각 스님은 "고인이 남긴 유언을 보면 삶과 죽음은 하나이고, 원망하지 마라고 했는데, 그 말은 불교적 소양에서 나왔다고 본다"면서 "유언에는 평소 고인의 생각과 불교성향이 담긴 것이라 보며, 그것이 민주화 완성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선각 스님은 "큰 거목이, 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대해, 불교계와 국민들은 안타까워 하면서 충격에 휩싸여 있다"면서 "오늘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독경을 계속하면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노무현, #문상,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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